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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복 도편수, 불광사 대웅전 재축

3일 상량식…목조로 따뜻함‧친근감 강조

선재영 기자 기자  2013.02.04 14:4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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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모두의 고정관념을 깬 사찰이 도심 한복판에 세워진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지난 3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석촌동에서 불광사 상량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불광사 대웅전을 설계한 이광복(대목 제2236호·사진) 도편수를 비롯해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불교신자 20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상량식이란 사찰의 중심인 마룻대를 올리는 의식으로, 여기에 사용되는 재목은 가장 좋은 것을 사용한다. 

   
 
불광사 상량식이 불교계를 넘어 건축업계까지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덴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그 첫 번째가 바로 남다른 건축공법 때문이다. 현대건축물 위에 전통한옥을 얹은 불광사는 역사나 규모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1982년 '건물 위 사찰'을 처음 선보인 불광사는 이후 여러 사찰이 이를 따라해 규모면에서 뒤쳐졌다가 최근 재건축에 들어가면서 타 사찰을 앞질렀다. 지하 5층~지상 6층 규모인 불광사는 각층 바닥면적만 9616.97㎡로, 부대경비를 포함한 총사업비만 210여억원이 들어갔다.

타 사찰들과 다른 점은 이뿐만 아니다. 사찰을 짓는 순서도 남들과 다르다. 사찰을 짓고 신자를 모으는 보통의 경우와 달리 불광사는 신자들의 요청에 의해 절이 지어졌다. 불광사는 또 더 많은 신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한자로만 된 법문을 한글로 풀어 법회에 쓰고 있기도 하다. 

이석구 불광사 불광법회 총괄차장은 "신자들 요청에 의해 만들어진 법당인 만큼 신자들이 편히 와서 불공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불광사 대웅전을 목조로 한 까닭도 따뜻함과 친근함을 전해주기 위해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011년 2월14일 첫삽을 뜬 불광사는 오는 3월31일 완공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