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해 극심한 부진의 터널에서 벗어나 거래규모 회복 등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는 증권 업황, 이 가운데 중소형 증권사와 관련한 또 하나의 낭보가 전해졌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우량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등 코스닥시장 활성화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
실제 지난달 15일 금융위원회는 인수위 업무보고에서 회사채 활성화 방안을 핵심 보고 사안으로 내놓으며 중소기업 및 중소형 증권사 육성과 증시 활성화의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특히 중소형 증권사 중 키움증권(039490)과 KTB투자증권(030210)의 수혜가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 상당수 전문가들은 박 당선인의 친 중소기업 정책과 코스닥 활성화 방안의 경우 대형사나 IB(기업투자) 위주의 증권사에 별 다른 호재가 되지 못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4일 동양증권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증권사 IB 및 사모펀드(PEF)를 통한 수익창출에는 제약이 따른다. 회사채 시장의 대기업 비중이 거의 99%에 육박하는 것과 맞물려 IB수익 대부분도 대기업을 통해 창출되는 만큼 코스닥시장 활성화와는 거리가 있다. IB수익은 증권사 매출의 5%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이마저도 수익 창출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원재웅 동양증권 연구원은 "금융당국의 코스닥 진입장벽 완화정책은 코스닥 거래를 활성화할 것"이라며 "코스닥시장 진입 회사의 증감 추이와 코스닥 일평균거래대금은 동행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원 연구원은 코스닥에서 20% 이상의 압도적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을 가진 키움증권의 선전을 전망했다. 코스닥에서 창출되는 주식수수료수익 비중(전체 주식수수료수익 대비)이 타사 평균치인 10~20%보다 두 배 정도 높은 30~40% 수준인 만큼 견조한 성장모멘텀을 보유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또한 코스닥 일평균거래대금이 2조원 이상 유지될 경우 2013회계연도 자기자본이익률(ROE) 13%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가연계증권(ELS)의 운용손실도 작년 12월에 다 반영됐고 상품도 모두 백투백으로 전환해 상품운용과 관련한 변동 폭도 크지 않다는 부연도 추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KTB투자증권에 주목했다. 정책적 수혜가 단기간에 발생하지는 않아도 벤처캐피탈 업계 활성화에 따른 실질적 수혜가 2~3년 이후 중장기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 증권사 손미지 연구원은 "중소기업 친화적인 새 정부 정책목표에 따라 올해에는 기업공개(IPO) 시장 활성화 및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라며 PEF 및 벤처캐피탈에 강점이 있는 KTB투자증권과 KTB네트워크 등 자회사들의 수혜를 기대했다.
다만 손 연구원은 "지난 3분기(2012년 10~12월) 당기순이익은 6억원,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0.5%로 실적은 다소 부진할 것"이라며 "지난해 예정됐던 자산매각 계획도 연기되는 등 IPO시장이 침체되면서 자본이득은 바라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손 연구원은 "새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정책에 따른 수혜 등으로 올해 회계연도에는 IPO 업황 개선에 따른 자본이득 개선이 기대된다"며 2013회계연도 연간 순이익은 237억원, ROE는 5%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