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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입춘수·설중방우…한때의 즐거움일 뿐

임혜현 기자 기자  2013.02.04 10: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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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4일, 절기상 입춘에 새벽부터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출근길 교통비상인 것은 둘째치고 일단 사진처럼 보기에 좋기는 합니다.

이렇게 눈까지 내려 경치까지 좋으니 '설중방우(눈 오는 중에 친구를 찾아감. 위·진·남북조시대의 고사에서 유래)'라는 사자성어를 인용해 가며 오늘 술약속 잡는 분들도 분명 없지 않을 것 같습니다.
   
눈꽃이 만개한 4일 입춘날 여의도 풍경. 옛날 사람들은 입춘을 전후해 빗물을 받아 술을 빚어 마시면 아들을 낳는다고 믿었다. =임혜현 기자

특히나 예전에는 '입춘수'라는 민간풍속이 있었는데요. 입춘 전후에 내리는 빗물을 받아 술을 빚어 마시면 아들을 낳고 서방의 기운이 왕성해진다고 해서 핑계김에 술 마시는 날로 입춘을 활용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오늘 같은 날은 술 마시기 좋은(?) 날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폭설 같은 기상 조건에서 술을 마시는 건 별로 권할 일이 아닙니다. 특히 최근까지 비가 오는 등 포근했는데요, 이번에 바람이 차가와지고 눈이 오는 등 조건이 좋지 않습니다. 알코올은 심혈관이나 뇌졸중 등 위험을 가중시키며 날씨가 추우면 더 위험해집니다. 두루 안 좋은 조건을 일부러 결합시킬 필요는 없는 것이지요.

율곡 이이 선생은 설중방우를 '한 때의 즐거움'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좋은 사람들과 눈 보며 좋은 술 마시는 자체를 포기할 수는 없겠지만, 한 때의 즐거움을 위해 건강을 해칠 정도로 폭음을 하진 말아야겠다는 점은 항상 염두에 둬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