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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 치열한 '눈치작전' 2월 첫 거래일 약보합

두산그룹주 유상증자 이슈에 동반 타격

이수영 기자 기자  2013.02.01 15:4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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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증시가 주말을 앞두고 눈치보기 장세 끝에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전일 미국 주요기업들의 실적 악화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코스피 지수는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순매도로 장중 1940선까지 급락했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외국인의 매도 강도가 다소 약해지고 기관이 연기금, 보험 등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면서 낙폭을 상당부분 회복했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4.15포인트(0.21%) 내린 1957.79로 거래를 마쳣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28억원, 기관은 연기금과 금융투자의 힘겨루기 끝에 총 57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반면 외국인은 338억원의 현물을 팔았고 선물시장에서도 2062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팔자세가 우세했다. 이날 차익거래는 1167억6200만원 순매도를 보였고 비차익거래는 485억8500만원 순매수를 기록해 총 700억원 규모의 매도 우위로 거래를 마쳤다.

◆두산중공업, 두산건설 유증 참가설에 직격탄

업종별로는 하락 업종 수가 더 많았다. 전일 나로호 관련주로 급등했던 퍼스텍이 6%대 조정을 받는 등 기계가 3.41% 밀렸고 비금속광물, 의약품, 화학 등도 1% 넘게 하락했다. 건설업, 음식료업, 전기전자, 소형주 등도 약세였다. 반면 전기가스업이 1.89% 반등했고 보험, 통신업 등도 1%대 상승했다. 운수장비, 금융업, 섬유의복, 종미목재, 철강금속 등도 강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였다. 삼성전자가 0.48% 하락하며 144만1000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LG화학, SK하이닉스, 현대중공업, SK이노베이션, KB금융 등이 하락했다. 반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이 1% 안팎으로 상승했고 포스코, 삼성생명, 한국전력, 신한지주, SK텔레콤 등은 상승세를 탔다.

주요종목 중에서는 두산그룹주의 동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두산중공업의 두산건설 유상증자 참여설이 불거지며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탓이었다. 두산건설이 11.04% 급락한 것을 비롯해 두산중공업이 8.06% 주저앉았고 두산엔진과 두산, 두산인프라코어 등도 3~4%대 하락했다.

한국전력은 전일 전력거래소가 전력 가격 상한제 도입 방안을 의결했다는 소식에 2% 넘게 반등했으며 보령제약은 고혈압 신약인 '카나브'의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소식에 3.30% 올랐다. 키스톤글로벌은 미국 광산지분 인수 추진 소식에 10% 가까이 뛰었다.

반면 금호산업은 감자안 승인과 토지 매수계약 해지로 인한 손해 우려가 불거지며 하한가에 가까운 14.50% 급락했고 SK케미칼은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51.3% 감소하는 등 예상을 밑돈 실적을 발표해 5.35% 주저앉았다. 알앤엘바이오는 줄기세포 시술 논란으로 미국 협력사가 현지 시술을 중단하고 환자들을 멕시코로 이송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10% 가까이 급락했다.

◆느려진 경기 회복세, 베이시스 회복 관심

전일 뉴욕증시가 엇갈린 경제지표와 부진한 기업실적으로 하락 마감한 가운데 국내증시의 투자심리도 위축되는 분위기였다.

우리나라 1월 무역지수가 8억74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는 등 12개월 연속 흑자 기조가 이어졌지만 규모는 11개월래 최저에 그쳤고 중국 PMI 제조업 지수가 50.4로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경기 회복세가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국내증시의 수급기반이 취약한 상태에서 중국 경제지표마저 부진하게 나타나자 투자심리가 일부 위축되고 있다"며 "프로그램매매 동향에 시장이 좌위되는 국면이 이어지고 있어 외국인의 선물 매매 동향과 베이시스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 팀장은 "베이시스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당분간 대형주를 중심으로 프로그램 매도 공세가 나타날 가승성이 있다"며 "당분간 리스크 관리를 병행하면서 실적 호전주 중 이미 가격 조정을 받아 가격 매력이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만 대응하는 게 유리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1개 등 276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를 비롯해 535개 종목이 내렸다. 82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 하루 만에 끝난 '나로호 효과'

코스닥도 투자주체별 수급 줄다리기 속에 소폭 하락했다. 1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0.36포인트(0.07%) 내린 503.31로 마감했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45억원, 18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기관은 179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섬유/의류, 디지털컨텐츠 등이 2% 넘게 올랐고 방송서비스, 통신방송서비스, 코스닥신성장기업, 인터넷, 통신서비스 등도 1% 넘게 상승했다. 반면 비금속과 일반전기전자, 건설이 2%대 약세를 기록했으며 통신장비, 기타제조, 출판/매체복제, 음식료/담배, 금융 등이 1%대 하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부분 상승세였다. 셀트리온이 0.58% 오른 것을 비롯해 파라다이스, SK브로드밴드, 다음, CJ E&M, 에스에프에이가 1~2% 상승했고 GS홈쇼핑과 파트론이 각각 5.86%, 3.55% 급등했다. 반면 CJ오쇼핑, 에스엠, 젠백스, 씨젠은 약세 마감했다. 특히 GS홈쇼핑은 4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특징주 중에서는 MVNO 관련주의 동반 상승이 돋보였다. 국회에서 알뜰폰 활성화를 위한 법 개정이 추진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한국정보통신이 4.95% 뛰었고 온세텔레콤도 3.73% 올랐다. 아이리버도 장중 상승세를 탔으나 오후들어 차익매물이 몰리면서 1%대 반락했다.

플렉스컴은 베트남 투자를 위해 BW를 발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저가 매수세가 몰려 8%대 급등했다. 와이즈파워는 삼성전기의 무선 충전 모듈 사업 육성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며 6% 넘게 올랐다.

전일 상한가 기록을 달렸던 나로호 관련주는 하루 만에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했다. 한양이엔지와 한양디지텍이 하한가를 기록했고 쎄트렉아이도 가격제한폭까지 주가가 밀렸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3개 등 348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8개를 비롯해 567개 종목이 내렸다. 83개 종목은 보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