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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의자서 일하는 것 시간낭비 "오늘 같은 내일은 무의미"

박인주 제니엘 회장, 책 출간 강의 220명 참석 성황

김경태 기자 기자  2013.01.31 18: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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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흔들의자에서 일하지 마라' 책을 출간한 박인주 제니엘 회장이 지난 30일 대방역에 위치한 서울여성플라자 2층 회의실에서 책에 대한 강연회를 열었다.

이날 강연회에는 업계 관계자 뿐 아니라 교수를 비롯해, 대표이사, 대기업 신입사원, 과장 등 약 22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박인주 제니엘 회장이 자신이 저술한 '흔들의자에서 일하지 마라' 책에 대한 강연을 펼치고 있다. =김경태 기자

강의는 지루한 일반적인 책에 대한 강의와 달리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와 재미난 농담을 섞어가며 진행해 참여자들이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박 회장이 저술한 '흔들의자에서 일하지 마라'는 지난 3년간 매주 월요일 5분간 제니엘 사원들에게, 지루하거나 판에 박힌 주례사 같은 이야기가 아닌 진정한 도움이 될 수 있는 진솔하게 이야기한 내용들이 차곡차곡 쌓인 것이다.

또 책에서 말하는 '흔들의자'는 '흔들의자 증후군'을 말한다. 이 증후군은 앞뒤로 움직임은 많지만 사실은 어느 곳으로도 이동하지 않아 실속 없는 상태를 일컫는 말로, 많은 직장인들이 겉으로만 분주한 것을 표현한 것.

박 회장은 이날 자신의 사업 시작 계기인 '남보다 느렸던, 그러나 성실했던 직장 수난기'를 시작으로 현재에 이르기까지 어떤 노력을 했는지에 대해 강의했다.

   
책 강연을 마치고 강연을 들은 청중들에게 기념 사진을 하고 있다. =김경태 기자

또 모두에게 '리더'가 될 것을 강조했다. '리더'라는 것은 강압적인 지시가 아닌 자연스런 말투를 사용해 직원이 스스로 그 말을 따르게 하는 것으로 '상관'과는 그 의미부터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기 발전을 위해서는 '남들이 하는 일을 따라 하면 안된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말했다. 또 목표 실현을 위해서는 자신의 목표를 남에게 알려야 하고, 타인에게 발표함으로서 그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5가지 끈'에 대해 강의가 가장 집중도가 높았다. 5가지 끈은 '매끈, 발끈, 화끈, 질끈, 따끈'이라는 '매끈'은 규정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느 정도 융통성을 발휘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발끈'은 자신의 일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화를 낼 줄 알아야 하고, '화끈'은 일이 안되거나 잘못되더라도 호탕해야 한다는 뜻이다. '질끈'은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참을 줄 알아야 하고, '따끈'은 사람을 포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의를 진행한 박 회장은 "각 개인 모두의 소중한 시간들을 '흔들의자'에서 보내기는 아까운 시간"이라며 "직급이 높아지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존재감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같은 내일을 살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며 "자신을 잘 다듬어 보석이 되는 방법을 배우고, 새로운 도전과 다짐을 위한 초석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회장은 청중과의 질의응답에서 답변을 재미있게 풀어내 청중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김경태 기자

다음은 박인주 회장과의 질의응답.

-신입사원에게는 어떤 리더십이 가장 중요한가.
▲최근 신입사원을 보면 주인의식을 가지고 있는 직원이 드물다. 신입사원의 리더십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자기 자신이 하는 일을 어떻게 하면 개선할 수 있는 가를 고민해 의견을 말하고 잘못된 부분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다. 또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지식을 쌓아야 하고 법에 대한 공부도 꾸준히 해야 한다. 기본을 알아야 응용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회장직에 오기까지 가장 힘들고 고독했던 시기는.
▲고독한 것은 지금도 고독하다. 내가 생각했을 때 CEO라는 자리는 언제나 고독한 자리인 것 같다. 그 이유는 자신이 힘들다는 내용을 직원이나 가정, 친구에게 이야기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언젠가 방송인 이경규씨가 "방송에서 무명생활 10년이면 방송을 10년 할 수 있고, 20년을 했다면 20년 동안 할 수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는 그만큼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는 뜻일 것이다. 나 자신 역시 지금 이 자리에 서 있기까지 많은 실패를 극복했고 준비도 많이 했었다.

-창업 초기 힘든 시기를 헤쳐나간 원동력은.
▲사업이라는 것은 물류비가 적게 들 수 있도록 부피도 작고 무게도 작은 것부터 시작해야 하고, 쓰고 나서 다시 쓸 수 있는 습관적인 제품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 사용하고 난 후 처리하기 쉬워야 하고, 마지막으로는 사회에 해가 되는 사업을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에 고민한 결과 90년대 당시 우리나라는 물류사업과 실버산업이 좋다고 생각했다. 이 두 가지 사업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중 친구의 권유로 카드 배달 사업을 하게 됐다. 창업 초기 반대도 많았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한 사원이 주민등록 위조로 홍콩에서 일명 '카드깡'을 해 고객에게 피해를 줘 정말 힘든 시기를 겪었다. 하지만 위에서도 말한바와 같이 많은 준비를 했고, 당당하게 대처해 제기할 수 있었다.

-사람은 욕심이 많은데 어떻게 다스려야 하나.
▲욕심은 누구나 있고 부려야 한다. 욕심이 없다면 어떻게 자기 발전을 할 수 있겠는가. 욕심은 경쟁심이기 때문에 욕심이 없으면 안된다. 하지만 과욕을 부리면 위기가 닥칠 수 있다. 목표를 설정해 욕심을 부리고 목표대로만 실행한다면 자신의 욕심을 다스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