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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1조원 재진입 불구 주가 전망은 '냉랭'…왜?

5분기 연속 흑자에도 TV사업 이익 감소…"환율·가격 경쟁 탓"

이정하 기자 기자  2013.01.31 16:2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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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LG전자(066570)가 그간의 부진을 떨쳐내고 3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회복했다. 또한 글로벌 경제침체에도 불구하고 휴대전화 선전에 힘입어 5분기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에서는 4분기 만에 최대 실적이라는 호조에도 불구하고 LG전자에 대해 다소 냉랭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30일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 13조5000억원, 영업이익 1072억원이었다. 이번에 발표된 분기 매출액은 직전 분기보다 9%가량 늘어난 수준이며 지난 2011년 4분기 이후 최대다.

◆영업익 기대 밑돌아…TV 경쟁 심화

LG전자의 흑자 행진에도 불구하고 대우증권은 이날 LG전자의 목표주가를 10만1000원에서 9만2000원으로 8.9% 낮췄으며, HMC투자증권도 목표가를 기존 8만8000원에서 8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영업익이 당초 기대치를 밑돌았을 뿐만 아니라 TV사업의 수익 악화가 우려스럽다는 전망에서다. 박원재 대우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4분기 영업익은 당사 추정치 1794억원을 40.3% 밑돌았으며 TV사업의 영업익은 지난해 2분기 5.7%에서 3분기 0.8%, 4분기 0.3%로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TV의 부진은 1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무엇보다도 TV 수요가 여전히 낮은 상태에서 경쟁사들의 마케팅 지출 확대로 인해 동사도 마케팅 비용을 크게 지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지목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LG전자가 TV로 발목 잡혔다고 제언하며 "TV부문은 환율 영향과 가격경쟁 심화에 따라 당분간 수익성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혜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LG전자의 4분기 실적은 TV부문 부진으로 휴대전화 부문의 선전이 빛을 발했다며 1분기 전망에 대해 "TV부문의 매출액은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할 전망이고, 영업이익률도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마트폰 '기대감'…마케팅 비용↓

한편에서는 스마트폰에 대한 성장 기대감을 드러내며 모바일 부문 실적 개선이 주가 상승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장밋빛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TV의 수익성이 경쟁 심화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휴대폰은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와 평균판매단가(ASP) 개선으로 영업이익률이 2%를 기록하면서 기대이상이었다"며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8600만대로 전분기 대비 23%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TV 수익성 부진을 제외하고는 내용상 나쁘지 않다"며 "오히려 경쟁력이 살아나고 자신감이 붙고 있는 휴대폰에 주목할 것을 권하는데 1분기 휴대폰 시장의 계절적인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LG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직전 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보이면서 흑자 기조가 유지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TV, 가전부문의 마케팅 비용이 향후 감소할 것으로 예상,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이선태 NH농협증권 연구원은 "비수기 영향으로 TV, 가전 판매가 감소하면서 매출액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마케팅 비용이 더욱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수익성은 개선될 것"이라며 "1분기 영업이익은 4430억원으로, 313.4%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