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3월 내에 귀국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19일 대선 당일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떠난 안 전 후보는 정치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단언한 바 있다. 때문에 그의 정계 복귀시기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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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변심은 무죄?" 지난해 대선 당시 안철수 껴안기에 나섰던 민주통합당이 최근 '공동책임론'을 내세워 논란을 일으키면서 안철수 전 대선후보의 정계 복귀 시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특히, 대선 패배 이후 갈 길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민주통합당에게 안 전 후보의 귀국은 중대 변수다. 3월 말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는 민주통합당에게 안 전 후보는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민주통합당과 함께 할지 아니면 독자적인 신당을 구성할지 아직 모르지만 "정치를 계속 하겠다"고 말한 만큼, 현실정치판에 뛰어들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오락가락한 민주통합당의 마음
대선기간 동안 안철수 껴안기에 나섰던 민주통합당의 변심에 눈길이 쏠린다. 최근 내부 일각에서 '안철수 책임론'을 거론해 논란을 일으킨 것.
민주통합당 정책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안철수 현상과 대응방향'이라는 제목의 연구 보고서에서 "안 전 후보는 '정치적 아웃사이더'다"라고 규정했다. 이어 정치적 아웃사이더라 정치권의 주역이 된 경우는 없었다면서 안철수는 민주당의 위협요소라고 기술하기도 했다.
특히 문국현 전 창조한국당 대표와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과 나란히 이름을 올리며 '당선되지 못한 정치적 비주류'라고 풀이하기도 했다.
또 안 전 후보가 민주통합당에 입당한다면 당내 혼란과 갈등이 격화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민주통합당은 당의 공식입장은 물론 당에 공식 보고한 내용이 아니라 '이런 시각도 있다'라는 참고사항이라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논란을 부추겼다. 지난 29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안 전 후보에 대해 "대선 패배에 대한 공동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책임론을 제기한 것.
특히 문 위원장은 "문재인 전 민주당 후보와 안 전 후보는 당분간 정치적 행보에 나서면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안 전 후보와 관련, "네 탓, 내 탓 하면서 딴 살림을 차리면 지지해 준 사람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면서 민주당 입당을 권유했다.
안 전 후보가 입당할 뜻이 있다면 빨리 들어올수록 좋다는 주장이다. 이어 문 위원장은 "여기가 어려운 위기 상황이니까 그렇다"면서 "이럴 때 와서 국민의 지지를 올리면 자기 지분이 생긴다. 여기가 망하기만 기다리면 결국 우리도, 안 전 후보도 다 망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안 전 후보의 역할론에 대해 "안 전 후보가 스스로 민주통합당을 택해주는 것이 제일 좋은 일"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29일 박 전 원내대표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안철수 교수는 우리 야권의 훌륭한 지도자 중 한명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안 전 후보가 어떻게 스스로 결정할 것이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렇듯 민주당 안팎에서 안 전 후보는 여전히 큰 위협요소로 평가되는 듯하다. 그렇다면 안 전 후보는 어떤 선택을 할까. 민주통합당에 입당해 함께 할 것인지 아니면 '신당 창당'을 통해 정면 돌파 할 것인지의 선택이 중요하다.
◆민주당 입당이냐, 신당 창당이냐
안 전 후보의 정확한 의중을 알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들은 그의 정계복귀 방식에 대해 '민주당 입당'보다 '신당 창당'을 택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문화일보의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52.4%가 새로운 신당 창당이 적절하다고 답했다. 민주당으로 입당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19.2%에 불과했고, 모름·무응답은 28.4%로 조사됐다.
실제 정치권에서도 민주당 입당보다는 신당 창당 쪽에 무게가 쏠리는 듯하다. 독일 체류 중인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과 안 전 후보의 밀월설이 꾸준한 가운데, 안 전 후보 측 인사들의 독자적 정치세력화 조짐도 뚜렷하게 보이고 있는 것.
이와 관련 지난 대선 때 안철수 캠프에서 활동했던 인사들이 잇따라 신년회를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안 캠프의 비서실팀과 각급 실장으로 활동했던 인사들이 22~23일 사이 신년회를 연 사실이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안 전 후보가 자신을 '정치인'으로 규정하더라는 말을 전하며, 안 전 후보가 귀국하면 정치활동을 재개할 것이라는 얘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이후 '동면'에 들어갔던 안 캠프가 안 전 후보의 귀국과 함께 활동을 재개할지 관심이 집중되는 대목이다.
민주당 입당이는 신당 창당이는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안 전 후보가 현실정치 속에서 리더십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의미가 없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 대선에서의 '안철수 현상'이 현상에 그치지 않고 정치개혁의 성과물로 만들어 내기 위한 방법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