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작년) 안정적 운영기반을 다지는 일은 대체로 성공적이었다고 자부합니다. 국회, 금융당국에 대한 적극적 이해활동을 통한 영업 제약요인 해소, 계열사 증자, 대표상품 개발·판매, 경영혁신 방안 수립 등 올해부터 농협금융이 영업에만 전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신동규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계사년 신년사에서 이 같이 밝히며 계열사 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법인별 대표상품을 중심으로 마케팅 붐을 일으켜 고객기반을 확대하자고 임직원에게 각별히 당부했다.
이 같은 신동규 회장의 역설이 제대로 각인된 것일까. 지난해 NH농협금융지주 출범에 맞춰 NH투자증권이라는 이름을 과감히 던져버린 NH농협증권(016420·대표 전상일)이 정체성을 찾고 있다.
1986년 동양증권 입사 이후 부회장에 이르기까지 26년간 동양 브랜드와 함께 했던 '리테일 고수' 전상일 대표 역시 작년 5월 취임 당시 '경영 내실화를 통한 국내 선도증권사로의 도약'을 비전으로 제시하며 시너지 극대화를 누차 강조했다. 신 회장의 경영쇄신 의지와 뜻을 함께 해 NH농협·NH농협지주와의 협업을 최우선 실천과제로 꼽은 것이다.
◆지난해 체중 불리며 체격강화 '재정여건 개선'
NH농협증권은 작년 3월 NH농협금융지주 출범에 따른 내부적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 같은 해 11월 이사회에서 1500억원 규모의 3자 배정 유상증자 단행을 결정, 끝내 자본확충을 이루며 자본금을 7500억원 규모로 불렸다.
이에 따라 재무구조 개선은 물론 중장기 성장동력을 갖추게 된 NH농협증권은 'NH'라는 타이틀이 멋쩍을 정도였던 중하위권 증권사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한 초석을 마련하게 됐다.
증권사들의 재무건전성 평가기준 중 하나인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유증 전 330%대에서 400% 초반대로 상승, 70%p 가까이 올라 국내 증권사 평균치인 500%에 근접하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증권업계 최초 해외플랜트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진출하는 한편 농협중앙회 및 지역농협과 공동 금융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농협금융그룹만의 시너지 효과를 강화하고 제 색깔을 찾기 위한 행보를 지속한 결과 연초부터 결실이 나오고 있다.
초고령화 사회 진입 임박으로 은퇴 후의 여가, 미래, 건강을 위해 귀농∙귀촌에 관심이 높아진 것에 착안, 사회적 고민을 함께 풀어보자는 의미에서 NH농협증권만의 차별화된 자산관리 브랜드를 내놓게 된 것. 실제 2002년 769가구에 불과하던 귀농인구는 2011년 1만503가구까지 늘어나는 등 비교적 강한 점진적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시너지·색깔 동시에 살린 첫 번째 작품 '플랜팜'
지난 29일 신동규 회장은 NH농협은행 영업부를 찾아 NH농협금융 자회사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농협이 가진 푸근한 이미지에 부합한 첫 번째 상품인 '플랜팜(PLANFARM)' 1호 펀드에 가입했다.
'플랜팜'은 귀농·귀촌 토털 은퇴설계서비스로 은퇴 후 귀농·귀촌 희망고객을 위한 은퇴설계 브랜드다. 은퇴 이후 경제적 자립을 위한 자산관리서비스와 귀농∙귀촌 준비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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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줄 오른쪽부터 반시계 방향으로 신동규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신충식 NH농협은행장, 김주하 NH농협금융 부사장, 이종환 NH-CA자산운용 대표, 전상일 NH농협증권 대표 등 주요 관계자들이 플랜팜 펀드에 가입하고 있다. ⓒNH농협증권 |
이와 함께 실제 농가에서 숙식하면서 은퇴 후 삶을 직접 체험하고 농가의 각종 축제에 참여해볼 수 있는 농촌체험서비스(팜스테이)도 경험할 수 있으며 귀농·귀촌 관련 최신정보 소식지를 연 6회 받아볼 수 있다.
특히 '플랜팜' 우수고객에게는 귀농선배의 강연, 시골생활기술 백서 등 콘텐츠가 담긴 월간 잡지 '전원생활'을 증정하며, 프리미엄 세미나 참여 기회도 제공한다.
자산관리상품은 적립식으로 목돈 만들기에 적합한 'NH-CA플랜팜50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과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NH-CA플랜팜20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 두 가지다.
이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계량분석모델(Quant model)을 통한 포트폴리오 선택을 바탕으로 NH-CA자산운용이 상품 설계와 운용을 담당해 귀농∙귀촌 준비를 위한 은퇴자금 마련을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