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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 힐링 기차여행, 열차카페 이용 기쁨 두 배

각종 편의시설 제공, 가족 간 정 쌓는 계기 마련

김경태 기자 기자  2013.01.31 09: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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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계속된 강추위로 사람들의 몸과 마음이 움츠러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겨울 축제에 참가 하고 싶은 사람들이 최근 계속된 폭설로 인해 차량을 이용 겨울 축제를 즐기는데 많은 제약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실망하지 않아도 된다. 바로 눈꽃열차가 강원도 겨울 축제 곳곳을 누비고 다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눈꽃 열차를 어떻게 이용해야 재미있고 기억에 남는 여행을 할 수 있을까. 이에 최고의 눈꽃 명소들과 함께 눈꽃 열차이용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1. 자가용을 이용해 강원도 눈꽃여행을 계획했으나 눈이 너무 많이 내려 여행을 포기했던 전훈성 씨(31세)는 친구의 전화 한통에 마음을 바꿨다. 바로 눈꽃 기차여행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기차를 타기 전까지 반신반의 했던 그는 이번 열차 여행을 통해 열차여행의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열차에 마련된 카페를 이용하면서 옛 추억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었고 편안한 마음으로 여자 친구와 많은 대화를 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2. 아빠와의 여행이 인기를 끌면서 아들과 단둘이 여행을 계획했던 이상훈 씨(40세)는 바쁜 시간을 쪼개 편안한 기차여행을 즐겼다. 운전하면서 개구쟁이인 아들의 안전을 걱정할 필요가 없었고 인터넷 시설이 잘 마련돼 있어 아들을 지켜보며 기차 안에서 밀린 일을 할 수 있었다.

   
정동진 해돋이를 볼 수 있는 눈꽃열차는 눈 덮인 해안가를 볼 수 있고 겨울철 파도 소리가 색다른 낭만을 선사한다. ⓒ코레일
눈꽃열차는 서울, 대구, 광주, 부산 등 전국에서 출발해 당일 또는 무박 2일 코스로 운행되고 있으며, 출발지역에 따라 운행 코스와 상품명이 조금씩 다르다.

전국적으로 태백지역을 달리는 눈꽃열차는 총 223회로, 그 가운데 중부내륙권 철도관광벨트 노선으로 달리는 환상선 눈꽃열차는 현재 모두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하지만 환상선 눈꽃열차 이외에도 눈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다.

해돋이 명소로 잘 알려진 정동진과 태백산 눈꽃 축제와 연계한 패키지여행이 기본적으로 갖춰져 있다. 또한 강릉과 동해, 삼척 구간을 달리는 바다열차부터 빨간 등대가 예쁜 묵호항, 추암 촛대바위, 하이원리조트 등 주변 관광지를 덤으로 즐길 수 있는 것도 큰 매력이다.

◆열차 여행이 지겹다고?

아무리 가까운 거리라도 몇 시간씩 열차에 앉아 있으면 지겹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열차를 탐험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단 아이들과 함께 여행해야 하는 가족의 경우 열차 내에 있는 카페를 이용하면 지루함을 달랠 수 있다. 열차카페에는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놀이들과 출출함을 달랠 수 있는 스낵바가 잘 준비돼 있다.

또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버리고 크게 소리를 지를 수 있는 노래방도 갖춰져 있고 게임기 는 어른보다 아이들이 더 즐긴다. 이와 더불어 회사 일을 미룰 수 없는 직장인을 배려한 인터넷PC와 지친 심신을 달래줄 안마의자까지 마련돼 있다.

열차카페를 운영중인 황병종 엠서비스 대표는 "열차카페는 열차여행을 하는 고객들에게 즐거움과 함께 편안함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며 "편의 시설을 잘 이용하면 열차여행의 기쁨과 더불어 가족 간의 정을 쌓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다양한 눈꽃열차 상품

눈꽃열차하면 환상선 눈꽃열차가 가장 인기를 끌고 있지만 코레일에서 준비한 정동진 해돋이와 함께 태백산 눈꽃 축제도 그에 못지않다. 정동진 해돋이의 경우 서울역에서 저녁 11시40분 출발해 다음날 새벽 5시30분경 해돋이 명소인 정동진역에 도착하는 코스로 환상적인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포인트다.

   
태백선을 향해 달리는 눈꽃 열차는 태백산 곳곳에 핀 눈꽃으로 새하얀 세상을 만날 수 있어 마치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게 한다. ⓒ코레일
일출을 감상하며 소원을 빌고 낭만이 가득한 정동진 바닷가의 아침산책은 색다른 기분을 선사한다. 그 후 다시 기차를 타고 2시간여를 달리면 태백산 눈꽃 축제에 도착한다.

최근에는 눈이 많이 오고 기온이 낮아 겨울의 설경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민족의 영산 태백산은 겨울이면 눈꽃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산들에 하얗게 내려앉아 눈꽃여행을 즐기러 온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그 다음으로 백두대간 역사문화탐방열차 영월 코스는 역사와 풍류를 느낄 수 있는 코스로 아침 7시30분 출발해 10시30분경 영월역에 도착한다. 도착후 조선시대 비운의 왕 단종 능인 장릉을 산책하고, 단종의 유배지인 청령포를 둘러보는 것도 큰 매력이다.

이 밖에도 우리나라 최초 서원으로 유명한 영주 코스와 드라마 연개소문의 촬영장인 단양코스도 겨울 눈꽃 열차로 즐길 수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겨울 눈꽃열차의 백미는 강원도"라며 "강원도의 산천어 축제, 빙벽 축제, 얼음 축제 등 다양한 축제가 많이 있어 즐길 거리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강원도가 겨울 축제로 유명한 만큼 많은 고객들이 몰리고 있다"며 "일정에 맞게 여행하기 위해서는 기차 시간표를 미리 확인해 놓으면 좋다"고 조언했다.

태백산 눈 축제는 오는 2월3일까지이며, 2월1일과 2일에는 평창스페셜올림픽과 연계한 여행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