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코스피 지수가 연기금의 구원등판에 힘입어 196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선 가운데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매도 물량이 풀렸지만 기관이 1600억원 이상의 현물을 사들이면서 시장 방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8.47포인트(0.43%) 오른 1964.43으로 마감했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653억원, 외국인은 957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연기금이 1500억원 가까이를 사들이면서 총 1659억원 규모의 사자세를 보였다. 현물 시장에서 순매도를 보인 외국인도 선물시장에서는 41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희비가 엇갈렸다. 차익거래에서 1679억6700만원의 매도세가 몰렸으나 비차익거래는 1483억3800만원의 순매수를 보여 200억원 규모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전기요금 인상 불발' 한국전력 5%대 급락
업종별로는 상승 업종이 더 많았다. 비금속광물이 2.68% 오른 것을 비롯해 전기전자, 기계, 의약품, 운수창고 등도 1%대 상승했다. 반면 전기가스업이 4.01% 급락했고 섬유의복, 종이목재, 운수장비, 은행, 증권 등은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혼조세였다. 삼성전자가 2.20% 추가상승하며 144만원에 거래를 마무리했고 포스코, 삼성생명, SK하이닉스, 현대중공업,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도 상승세를 탔다. 이에 반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가 1% 안팎 밀렸으며 한국전력은 전기료 인상 계획이 무산됨에 따라 실망 매물이 쏟아지며 5% 이상 급락했다. LG화학, 신한지주, KB금융 등도 내림세였다.
특징주로는 이엔쓰리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상한가로 뛰어올랐고 남선알미늄도 한국지엠이 새로 출시하는 SUV 차량 범퍼의 생산을 본격화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상한가로 치솟았다.
LG그룹주는 희비가 엇갈렸다. LG생명과학은 실적 개선 기대감에 5%대 상승했으나 같은 LG그룹 계열인 LG화학은 실적 악화 소식에 1%대 밀렸다. LG유플러스는 LTE 가입자수 증가 등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마케팅비 지출 탓에 순이익에서 적자를 내며 주가 상승폭이 1.38%에 그쳤다. 메리츠화재는 자본적정성 악화 우려가 제기되며 3.86% 하락했다.
최근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를 타는 것과 달리 약세 흐름을 보였던 국내증시가 '디커플링' 현상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오늘 시장에서는 전일 동반 상승했던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하루 만에 엇갈린 주가 흐름을 보인 것이 시선을 끌었다. 삼성전자의 경우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가 급반등하면서 동반 상승한 반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외국인 매도 공세에 주춤하고 있다.
권준하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지만 국내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는 현재 진행형"이라며 "업종 선택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권 연구원은 또 "중국발 모멘텀이 아직 소재·산업재로 확대되지 않아 관심 범위는 인바운드와 내수 확대 수혜주로 제한된 모습"이라며 "IT업종의 경우 기술적 반등에 따른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유리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9개 등 426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를 비롯해 370개 종목이 내렸다. 97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아이센스, 코스닥 첫 상장일 11% 급락
코스닥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에 밀려 소폭 하락했다. 30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2.55포인트(0.50%) 내린 502.80으로 마감했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288억원어치를 사들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8억원, 113억원을 동반 매도했다.
업종별로는 혼조세였다. 비금속이 2.25% 오른 것을 비롯해 방송서비스, 통신방송서비스, 디지털콘텐츠, 섬유·의류, 금융, 인터넷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출판·매체복제가 2.01% 하락했고 반도체, 화학, 코스닥 신성장기업, 소프트웨어, 일반전기전자 등은 1% 넘게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등락이 엇갈렸다. 셀트리온이 0.59% 하락했고 파라다이스, 서울반도체, SK브로드밴드, 동서, 에스에프에이, 젬백스, 파트론, 씨젠 등도 약세였다. 반면 CJ오쇼핑이 2.68% 뛰어올랐고 다음, CJ E&M, 포스코 ICT, 에스엠은 상승세를 탔다.
특징주로는 조이맥스와 위메이드가 모바일 게임 '윈드러너'의 인기 소식에 각각 13%, 5%대 급등했다. 엘디티는 부스트 컨버터의 슬로프 보상회로 관련 특허 취득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며 4.95% 뛰었고 마이스코는 경영 정상화 기대감에 10% 넘게 주가가 올랐다. 인피니트헬스케어는 삼성전자 피인수 가능성이 제기되며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으며 회사의 최대주주인 솔본 역시 9%대 동반 상승했다.
반면 신규상장 종목인 아이센스는 상장 첫 날 11%대 급락하며 쓴맛을 봤다. 아이센스는 공모가 1만9000원보다 높은 2만92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으나 하락 전환하며 2만5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6개를 비롯해 348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571개 종목이 내렸다. 보합은 81개 종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