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외환은행(004940·은행장 윤용로) 편입과 관련한 하나금융지주(086790·회장 김정태, 이하 하나금융)의 향후 밸류에이션 변화에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이 일제히 돋보기를 들이대고 있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100% 자회사로 들여도 주당순자산가치(BPS) 하락에 따라 실질적 기업가치 증가분은 크지 않다는 견해도 있지만 일단 대부분 전문가들은 이미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잔여 지분 매입이 성사된 것으로 가정, 이번 이슈를 양사 모두에 긍정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손해 볼 것 없는 장사라는 거침없는 진단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주식매수청구권 변수도 리스크가 될 여지는 미미하다며 외환은행과의 주식교환으로 인한 재무적 개선효과를 축 삼아 하나금융지주의 상승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각 사업부문 전략 공유 등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기반을 마련한 것에도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 재무적 변동 "밸류에이션 부담은 없다"
28일 하나금융은 주식교환으로 외환은행 잔여 지분 40%를 확보,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다고 공시했다. 오는 3월15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어 주식을 교환하면 4월26일 하나금융의 신주가 상장되는 대신 외환은행은 상장 폐지된다.
주식교환은 4월5일로 계획됐으며 교환 비율은 1 대 0.1894로 외환은행 보통주 1주에 하나금융 보통주 0.1894주를 교부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하나금융의 주식 수는 20% 증가하지만 외환은행 지분도 60%에서 100%로 늘어나는 만큼 주주도 가치와 관련한 변수를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어진다.
이와 관련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외환은행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하나금융보다 낮았으므로 하나금융 주주들에게는 득"이라고 설명했다. 구 연구원이 추산한 2013년 예상치 기준 하나금융의 BPS와 주당순이익(EPS)은 각각 7만1571원, 5407원이다. 이는 기존 6만9749원, 5359원 대비 소폭 증가한 수치다.
성병수 동양증권 연구원은 "주식교환을 마치는 4월 이후 외환은행 순이익의 40%가 추가로 인식돼 하나금융의 연결순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며 연결순이익 상향에 따른 주당순이익(EPS) 증가분을 4.5% 정도로 추정했다.
또한 하나금융이 추가로 인수할 주식 수는 2억6000만주 정도로 외화은행과의 주식교환비율을 따지면 하나금융의 추가 발행 주식 수는 4684만주가량이 된다. 이는 기존 발행주식수 19.3%의 규모로 전문가들은 신주 발행에 의한 자기자본 증가효과가 희석효과를 상쇄해 밸류에이션에 부담을 주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주식매수청구권 변수? 걱정도 팔자" 목표가 줄상향
주식매수청구권을 보유하기 위한 주식 매수기간은 29일까지며 외환은행과 하나금융 주주의 경우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려면 이사회 결의 공시일의 다음 날인 이날부터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기간인 3월15~25일까지 주식을 계속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외환은행과 하나금융의 주식매수 청구가격은 각각 7383원, 3만7581원으로 외환은행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 규모가 1조원을 초과하면 주식교환은 백지화된다.
다만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와 관련한 부분도 별 다른 변수가 되지 못할 것으로 관측하는 전문가가 다수다. 현재 우호적인 시장 반응으로만 판단하면 두 은행 주가는 모두 매수청구권 행사가격보다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이고 거의 두 달간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위해 주식 보유를 유지하기에는 주가하락 리스크가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외환은행 주식도 취득가액 1만원의 한국은행 지분 6.1%와 우리사주지분 0.2% 이외에는 주식매수청구권이 발생할 부분이 낮고 주식매수청구권 3년 이내 처분에 따른 오버행 이슈도 현 주가수준 고려 시 우려 대상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한편 현대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5만30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동양증권은 4만3000원에서 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우리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각각 5만2000원에서 5만7000원으로, 5만원에서 5만2000원으로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고 교보증권도 목표주가를 7.1% 상향, 5만2500원으로 수정했다. KDB대우증권은 5만2300원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