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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갑원 전 국회의원과 노관규 전 순천시장. |
[프라임경제] 이명박 대통령이 임기말 최측근 인사인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장관급)과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MB 고대동문) 등을 중심으로 하는 설 특별사면 명단 55명을 29일 발표했다.
이번 사면은 새로운 박근혜정부 출범을 앞두고 국민화합과 대통합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사실상 자신과 가까웠던 사람들을 속박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시혜를 베풀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박연차 비리에 연루돼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로 '금뱃지'를 상실한 서갑원 전 의원(51)을 비롯한 전직 의원들의 명단도 사면대상에 끼워넣었다. 서갑원 전 의원은 사면과 특별복권으로 피선거권 족쇄까지 풀어져 본격적인 고향 정치활동이 가능해졌다.
순천지역에서는 서 전 의원의 사면소식에 노관규 전 시장(53) 쪽이 바짝 긴장한다는 후문이 돌고 있다. 공개적으로 지지세력을 규합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시의원 상당수는 '친갑' 성향 의원들로 분류돼 있다.
서 전 의원이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 시절 한때 사실상 공천 영향권을 행사해 왔던 것은 주지의 사실. 그로부터 전략공천이나 경쟁자없는 단독공천을 받은 의원도 있고 그의 집사를 자처했던 지역정치인도 아직은 건재하다.
다만, 2011년 박연차 사건(정치자금법 위반)에 연루돼 의원직을 상실한 뒤 공개적인 정치활동은 자제해 왔다. 현재 모교인 국민대 외래교수 명함을 들고 다닌다.
다만, 지역 정가에서는 작년 연말부터 '서갑원 특사설'이 흘러나왔던지라 새삼스러울게 없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되레 지난 2010년 6.2지방선거 당시 노관규 시장이 지역구 국회의원이던 서갑원 의원에게 '감히(?)' 공세를 퍼부어 재미를 본 전례가 있다.
되짚어보면 실제로 그해 지방선거에서 "서갑원 보기싫어 민주당을 탈당한다"던 노관규 시장은 서갑원 의원이 밀었던 조보훈 후보를 큰 표차로 이겨 기세등등했다.
이 사건 이후로 표밭을 누비는 시장과 서울에 머무르는 국회의원이 싸우는 판에서는 국회의원이 더 손해라는 정가의 셈법이 또 한번 입증됐다.
그토록 비토했던 '친갑'세력을 꺾었다는 자신감을 얻은 노 시장은 2012년4월 국회의원총선을 4개월 앞둔 연말에 재선 순천시장직을 자진사퇴하고 정원박람회 국비유치를 명분으로 내걸고 국회의원에 도전했다.
이미 '친노' 세력도 상당부분 구축이 된 상태였다. 당시 국회의원은 김선동 통합진보당 의원. 그러나 결과는 노 시장의 완패였다.
6년간 시정을 '떡주무르듯' 강공드라이브를 걸면서도 지역정서를 무시하는듯한 행보로 급기야 '반노' 연합세력에게 완패했다는 것이 정가의 대체적 분석이다.
서갑원-노관규 두 사람은 고교(매산고) 3년 선.후배 지간으로, 지난 10년간 '김경재'가 없는 틈을타 지역 정치계 라이벌로 성장해 왔다. 정치입문 시기에서도 서갑원 전 국회의원(2004.4~2011.1)과 노관규 전 순천시장(2006.6~2011.12)은 비슷하다.
서 전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 의전비서관을 역임한 뒤 '탄핵' 바람을 타고 비교적 쉽게 재선의원 고지까지 올랐고, 노 전 시장은 정통민주당 성향을 표방하고 있지만 보수적이라는 평판을 듣는다.
노 전 시장이 현재는 민주당 순천지역위원장을 맡고 있지만, 일부 시의원들은 순천 영동 지역위원장 사무실은 커녕 노 위원장이 나오는 행사에는 '코빼기'도 보이질 않는다고 한다.
심지어는 지난 4.11 총선에서 김선동의원에 대패한 지역위원장을 이제는 교체해야 한다는 여론을 밀고 있다.
본인의 손사레에도 불구하고 대타로 모 젊은 국회의원 이름까지 회자되고 있다. 노 지역위원장을 어떻게든 꺾어보려는 술수가 지뢰밭처럼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 '붉으락푸르락' 친노측 관측이다.
순천시의원은 민주당 19명, 통합진보당 4명, 무소속(김인곤) 1명이다. 원래는 민주당이 15명이었으나, '친노' 성향 무소속 의원들이 속속 입당해 19명까지 늘었다. 5명의 순천출신 도의원(정영식 박동수 기도서 서동욱 허강숙)은 서갑원 시절 당선된 이들이다.
지역 정치판을 떠났다는 한 인사는 "모 학교선배가 두 사람을 불러 화해의 술자리도 갖고 했지만, 그 자리에서조차 끝끝내 화해를 거부했다고 하더라"며 혀를 내둘렀다.
두 사람이 뛰어난 자질을 갖춘 정치인이지만, 대의를 위해 소의를 희생시킨다는 비판적인 여론이 엄존하는 시기에 두 정치인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지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