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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톡] 슈퍼리치 눈독 들이는 절세상품 '물가채'

이정하 기자 기자  2013.01.25 17:4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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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서울 강남구에 사는 전문직 종사자 황모씨(38)는 비과세 저축 상품 출시 소식을 듣고 얼마 전 은행을 방문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가는 세금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고자 했던 것. 비과세 상품인 재형저축(근로자재산형성저축)은 10년 이상(최장 15년) 유지하면 이자소득에 세금이 붙지 않으며 1976년 도입됐다가 1995년 재원 고갈로 폐지된 일종의 '복고 제품'이다.

단 연간 총 급여가 5000만원 이상인 근로자나 연소득이 3500만원 이상은 사업자는 가입이 제한돼 황씨는 별다른 소득도 없이 집으로 돌아왔다. 황씨 같은 슈퍼리치는 어떤 상품으로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을까?

◆비과세 혜택에 2.8배 '껑충'

연초 금융시장은 세금 폭탄을 피해 새로운 상품으로 갈아타려는 슈퍼리치들이 늘면서 새로운 판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금액이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낮아짐에 따라 절세 상품에 돈이 몰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올해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가진 슈퍼리치 13만명이 절세를 위해 새로운 금융상품으로 갈아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들이 주목할 것으로 예상되는 절세 상품 중 하나는 물가연동국채(물가채)다. 물가채는 절세효과와 더불어 인플레이션 헷지 기능을 갖추고 있어 최근 가장 '핫'한 채권 상품이다.

물가채는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로 원금 및 이자지급액을 물가에 연동시켜 지불한다. 즉, 물가상승에 따른 실질구매력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물가채의 가장 큰 장점은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완화시킬 수 있다는 것으로 물가가 오르면 그만큼 투자수익률이 상승하는 구조다.

전문가들은 절세효과를 감안해 물가채를 적극 매수하라고 권하고 있다. 현재 판매되는 10년 만기 물가채는 보유기관과 상관없이 장기 국고채 투자로 인해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원금상승 부분에 대해서도 비과세 혜택이 가능하다.

실제 물가채 거래액은 지난달에 비해 두 배 이상 껑충 뛰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물가채 거래대금은 올 들어 17일까지 평균 45억5754억원이 일일 거래되고 있으며 직전월의 16억3844억원에 비해 2.8배 늘었다. 국고채권 가격은 25일 현재 1만73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연초 한때 1만817원까지 오르기도 했었다.

다만 올해 1월1일 이후 발행되는 물가채 발행분부터 2년 이상 보유한 10년 이상 채권의 이자소득에 대해서는 분리과세가 가능하며, 2015년 1월1일 이후 발행분부터는 원금 상승 부분에 대해서도 과세 대상으로 전환된다.

◆급등에 따른 조정 "지금 매수해야"

채권시장은 경기에 대한 비관론이 팽배할 때 강세를 띄지만 역으로 회복에 접어들면 유동성은 위험자산으로 이동한다.

미국의 재정절벽 협상 타결과 국내외 경제지표의 완만한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잠재적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는 커지고 있으며 더구나 물가채 매수수익률은 최근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조정세를 겪고 있다.

허은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저점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과도한 경기비관론이 조정되며 고평가 논란이 일었던 장기 명목국고채에 대해서는 처분욕구가 강해진 반면 잠재적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증가로 물가연동국채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채권시장 약세가 예상되는 시점에서 물가채는 인플레이션 헷지 기능과 절세 효과로 훌륭한 투자대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하지면서도 다만 전체 채권시장이 상반기에 약세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방어적인 채권에서 명목채를 줄이고 물가채 비중을 늘리라고 주문했다.

또한 지난해 물가상승률은 수요 감소 및 정책 효과로 저조한 모습을 보였지만 1~3월 큰 폭의 물가상승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물가 상승에 따른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