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일 애플발 악재에 이어 현대차 등 자동차 주요종목의 실적악화 충격이 고스란히 국내증시에 몰아닥쳤다. 외국인을 중심으로 수급악화가 심화되면서 코스피는 1950선을 이탈해 1940선대까지 하락했다. 코스닥 역시 전체적인 약세 분위기에 휩쓸리며 소폭 조정을 받았다.
25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7.79포인트(0.91%) 내린 1946.69로 마감했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3538억원, 기관도 금융투자와 투신을 중심으로 총 1528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저가 매수에 힘을 싣는 모습이었다.
◆외국인 선·현물 5000억대 물량 폭탄
복병은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5164억원의 물량폭탄을 쏟아냈으며 선물시장에서도 5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특히 외국인 매도 강화와 관련해 세계 최대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인 뱅가드의 조기 물량 출회 가능성 등이 제기되며 투자심리는 더욱 얼어붙었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전기가스업과 보험, 은행이 1% 이상 상승했고 금융업, 음식료업, 건설업 등도 강세 마감했다. 반면 운수장비와 운수창고, 전기전자가 나란히 2%대 밀렸으며 ㅔ조업, 섬유의복, 통신업, 대형주 등도 1% 넘게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약세였다. 삼성전자가 2.48% 추가 하락하며 140만원대 초반까지 밀렸고 현대차가 실적악화 악재에 휘말리며 3.37% 조정을 받았다. 현대모비스와 기아차도 각각 0.38%, 4.88% 하락했다. 시총 순위 15위권 내에서 상승 종목은 포스코, 한국전력, 삼성생명, 신한지주, KB금융 등 5개뿐이었으며 나머지는 모두 내렸다.
주요종목 중에서는 자동차와 전기전자 등 지수관련 종목들이 실적악화 영향에 휘말리며 시장을 이탈하는 모습이었다. 반면 중국 춘절 수혜 기대감이 작용하며 여행, 카지노, 면세점 관련주는 상대적으로 강세였다. 호텔신라가 3%대 급등한 것을 비롯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1~2% 올랐고 GKL과 파라다이스, 강원랜드 등도 상승 마감했다. 특히 강원랜드는 증설 효과 기대감이 더해지며 이틀 연속 상승세를 탔다.
동아제약은 국민연금의 지주사 전환 반대에도 불구하고 3.85% 상승했고 금호종금은 우리투자증권 편입설이 제기되며 이틀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케이티스는 신규사업 추진에 따른 성장성이 부각되며 6% 넘게 뛰었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4분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1분기 이후 실적둔화 우려감이 불거지며 2% 이상 하락했으며 한진해운은 4분기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에 3.10% 밀렸다. HMC투자증권 역시 실적 악화 가능성이 제기되며 3.62% 하락했다.
전일 애플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기대에 못미치는 매출 실적을 발표하면서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국내증시에서도 전기전자업종에 대한 시각이 보수적으로 변하면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기에 자동차 업종 실적 발표와 관련 원화강세가 국내 개별 기업들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한 상황이다. 자동차 등 수출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수급기반이 약화된 국내증시가 60일과 120일 이평선이 위치한 1950선 아래까지 밀렸다"며 "기술적 지지선 회복이 가능한지 여부에 대해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또 "실적 호전주 중심으로 관심을 갖되 먼저 시장의 안정을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방어적인 투자 자세를 유지하면서 환율 등 대외변수와 수급개선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5개 등 309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를 비롯해 499개 종목이 내렸다. 85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 전일 급등 테마주 대부분 반락
코스닥은 관망세 속에 수급 악화가 겹치며 소폭 하락했으나 코스피에 비해 낙폭이 적었다. 25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80포인트(0.35%) 내린 506.83으로 마감했다.
이날 시장에서 모든 투자주체가 매도 우위를 기록했으나 규모는 크지 않았다. 개인은 6억원, 외국인과 기관은 7억원, 10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혼조세였다. 오락/문화가 2.45% 급등한 것을 비롯해 방송서비스, 통신방송서비스, 금융, 통신서비스, 일반전기전자 등이 상승했다. 반면 운송, IT부품, 정보기기, 음식료/담배, 컴퓨터서비스, 기타서비스 등이 1% 넘게 밀렸고 화학, IT하드웨어, 디지털컨텐츠, 기타제조, 종이/목재, 비금속 등도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상승 종목이 더 많았다. 셀트리온, CJ오쇼핑, SK브로드밴드, 포스코 ICT 등이 하락했고 다음이 보합이었으며 나머지 종목은 모두 상승했다.
특징주로는 네패스가 반도체 사업부를 중심으로 4분기 실적 향상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에 힘입어 5% 가까이 급등했고 엠게임은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 소식에 하한가로 밀렸다. 전일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이 제기되며 급등했던 방산주는 하루 만에 반락하거나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스페코가 7%대 급락했고 빅텍은 보합, 퍼스텍은 2%가까이 하락했다. 김용준 인수위원장이 새정부 첫 총리 후보자로 지명됐다는 소식에 상한가로 뛰었던 오텍은 하루 만에 6.69% 주저 앉았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6개 등 338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3개를 비롯해 602개 종목이 내렸다. 57개 종목은 보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