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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탐방 ④] 사업중심엔 늘 "우리 아이들"… '아삭'의 성공열쇠

이익창출·사회환원 열의로 "아이들 스스로 주인 되는 가게 만들 것"

이보배 기자 기자  2013.01.25 14:3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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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초심을 잃어서는 안 된다. 치열하게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만 사회적기업으로 성공할 수 있다."

사회적기업 '아주 건강한 속삭임(이하 아삭)' 이승연 단장의 일성이다. 결연함이 느껴지기까지 했던 이 단장의 한마디 한마디에서 '우리 아이들'을 생각하는 진심이 느껴졌다.

   
"환영합니다. 여러분~" 아주 건강한 속삭임 양종수 대표와 사람사랑나눔학교 학생들이 꿈너머 카페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아주 건강한 속삭임>

아삭은 사회적으로 소외되어 있는 발달장애청소년들에게 일자리나 사회서비스를 제공해 삶의 질을 향상함으로써 사회 구성원으로 당당히 살아갈 수 있도록 양성시키는 사회적기업이다. 이 단장이 말하는 '우리 아이들'은 바로 발달장애청소년들이다.

◆아이들 교육사업, 재단법인으로 출발

지금은 도시락사업과 케이터링, 카페 사업으로 유명하지만 아삭의 시작은 교육사업이었다. 물론 지금도 교육이 모든 사업의 밑바탕이 되고 있다.

1994년 처음으로 재단법인을 만들어 활동하던 아삭은 2001년부터 본격적으로 장애청소년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재)청소년과 사람사랑이다. 현재 '사람사랑나눔학교'를 운영 중이고, 이는 '위탁형 학력인정 대안학교'로 장애청소년들을 위한 학력인정 대안학교로는 국내에서 유일하다.

아삭이 사업 영역을 넓혀온 이유는 오로지 하나, 아이들 때문이다. 장애청소년 교육파트로 2006년 전후 예비사회적기업에 선정됐고, 인력(선생님)에 대한 지원을 받으면서 아이들에 대한 교육의 질도 상승했다.

하지만 아이들이 성장할수록 선생님들과 부모의 고민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잘 먹고, 잘 놀고, 친구들과 잘 어울려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그들이지만 아이들의 덩치가 점점 커지고 고등학교에 입학하자 덜컥 겁이 나기 시작했다.

'이 아이들이 과연 부모 없이, 선생님 없이 홀로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걱정 때문이었다. 교육과 보육이 고민이었다면 아이들의 진로와 취업에 대해 걱정하기 시작한 것.

그때부터 아삭은 사업 개발에 발 벗고 나섰다. 빵집, 화장품가게, 꽃집, 음식점, 애완견센터 등 학교 인근의 가게란 가게는 다 찾아 다녔다. 아이들이 잠깐이라도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 위함이었다. 물론 이를 허락한 가게도 있었지만 집중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은 다시 학교로 돌아오기를 반복했다.

장애특성이 제각각인 아이들을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시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꿈 너머 카페'다. 언제까지 아이들에게 상황에 대한 모의훈련만 시킬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들'이 우선이죠" 모든 사업에 있어 '우리 아이들'을 먼저 챙기는 아삭 이승연 단장.
이와 관련 이 단장은 "여러 상황을 일일이 경험시켜줄 수 없어서 직업교육의 현장으로 활용하고 지역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는 문턱 낮은 꿈 너머 카페를 오픈했다"면서 "지역주민들은 저렴한 가격에 차를 마시고, 우리 아이들은 주민과 만나면서 사회성을 기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직업교육이 어느 정도 된 아이들은 주문을 받거나 서빙을 하는 등 사회로 나가기 위한 준비를 이곳에서 한다는 것.

도시락과 케이터링 사업도 다르지 않다. 먹성 좋은 아이들을 감당할만한 업체 선정도 힘들었거니와 냉동식품을 튀겨서 가져오는 업체가 많아서 아이들의 건강도 염려됐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한 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것이 케이터링 사업이다.

화학조미료를 첨가하지 않고 건강하게 조리했다. 음식의 신선도를 위해 음식재료는 전날 오후나 당일 오전 구입했고, 점심 3시간 전 조리로 음식의 식감을 살렸다. 정성은 통했다.

한 대안학교에 납품하기 시작하자, 금세 입소문이 났고 지역아동센터는 물론 공공기관, 교육기관과 민간기업, 심지어 연예인 팬클럽에서도 주문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

이 단장은 "꼭 도시락 사업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시작한 일이 아니었다. 그 중심에는 아이들이 있었다"면서 "인공조미료 섭취가 아이들의 과잉행동을 유발할 수도 있어 화학첨가물이나 인공조미료를 넣지 않고 조리했다.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먹거리라면 일반인들에겐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원금 끊겼지만 '명실상부 사회적기업'

아삭은 2006년 예비사회적기업에 선정된 후 2009년 어렵다는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물론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사회적기업'이라는 타이틀만 보고 온 직원들 가운데는 급여와 관련, 노동부에서 주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해 커뮤니케이션이 쉽지 않은 경우도 많았다. 그렇다보니 이직률도 높았다.

아이들과 함께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선생님과 직원들을 원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았던 것. 2011년 11월부터는 정부 지원금도 끊겼다. 지원금 없이도 유지 가능한 사회적기업으로 평가받은 것은 기쁜 일이었지만 한편으로는 당황스러웠다.

   
"꿈너머 카페에서 꿈을 키워요" 아이들의 친목도모 물론 직업교육을 진행하면서 지역주민과 교류할 수 있도록 꾸며진 꿈너머 카페. <사진제공= 아주 건강한 속삭임>

실제 어려움이 예상됐지만 아삭은 당시 직원 구조조정을 하지 않았다. 그 전부터 쌓아온 노하우를 교육에 대한 효과로 이끌어냈고, 이후 오히려 직원 급여가 높아졌다.

이와 관련 이 단장은 "사회적기업은 이익창출과 사회에 대한 환원 두 가지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지원금만 노리고 사회적기업에 뛰어들었다간 성공하기 어렵다. 현재 사업 내용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 공익 목적이 실현되고 있는지 긴 숨을 쉬고 진행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아삭은 도시락, 케이터링, 카페 사업 외에 나눔교육과 테마캠프, 방과후학교, 진로직업대학 등의 교육 활동도 펼치고 있다.

외부 활동이 어려운 아이들과 함께 캠프를 떠나거나 중고등학교 과정에서 직업 탐색할 수 있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는 것. 직업체험은 물론 사업체와 직접 취업의 다리를 놔주기도 한다.

이 단장은 "이렇게 한 인터넷 쇼핑몰에 취업한 친구가 지금은 팀장으로 승진했다. 처음 취업 당시에는 '이 아이가 뭘 할 수 있을까'라고 걱정하던 분들도 시간이 지나면 성실함에 반하게 되더라"고 말했다.

이어 "취직한 친구들이 첫 월급을 타면 선생님들한테 자랑하고 싶어 떡볶이를 사오기도 하고, 학교 선생님들이 결혼할 때는 용돈을 모아서 축의금으로 내기도 한다"면서 "어린아이 같았던 아이들이 취업해서 열심히 사는 걸 보면 마음 깊은 곳에서 감동이 밀려온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이 단장은 더 넓은 영역으로 사업 확장의 포부를 밝혔다. 이와 관련 "청년취업도 어렵고 조기은퇴자가 많아 아이들의 취업문턱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같은 뜻을 가진 분들이 함께 사업장을 열어주면 좋겠다"면서 "그게 힘들다면 사업체를 하나씩 열어 나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도시락, 케이터링, 카페 사업을 중심으로 발달장애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지원하고 있는 '아삭'. "아이들이 스스로 주인 되는 가게 만들기"가 사업 목표라는 아삭의 다음 '속삭임'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