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철호 기자 기자 2013.01.23 17: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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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주용 전남도의원이 23일 본회의장에서 박준영 전남도지사에게 물세례를 퍼부은 뒤, 도지사 자격이 없다고 비난하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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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준영 전남도지사가 23일 본회의장에서 물세례를 받은 뒤 얼굴을 닦고 있다. | ||
[프라임경제] 안주용 전남도의원(통합진보당 비례)은 23일 본회의장에서 박준영 전남도지사에게 물세례를 가한 것과 관련 “호남민을 짓밟아 놓고 뻔뻔하게 도정 연설을 하는 것에 분개했다”고 당시 돌출행동을 설명했다.
박 지사는 지난 8일 오전 모 방송에 출연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선거 후보에 대한 호남지역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는 무겁지 못했고 충동적 선택'이라는 발언을 해 지역 정가를 분노케 했다.
언론과 정치권이 들끓자 박 지사는 모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자신이 입장이 잘못 전달됐다고 밝힌바 있으나, 언론을 통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안주용 의원이 속한 진보교섭단체 진보의정(위원장 이정민 의원)은 22일 윤시석 도의회 운영위원장을 통해 23일 본회의 전후 박 지사의 공식사과와 해명을 요구했다.
하지만 23일 본회의장 모니터에 올라온 박 지사의 도정 연설문 어디에도 도민 폄훼발언에 대한 공식 입장이 없었다.
이를 확인한 진보의정 소속 최경석(무소속, 장흥), 이정민(통합진보, 보성) 의원은 차례로 김재무 의장에게 의사진행발언을 요청했다. 이들은 호남 여론 폄훼 발언에 대한 도민 사과가 선행되어야 업무보고의 진정성과 신뢰감을 줄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 위해서였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안주용 의원은 민주통합당 의원이 대다수인 도의회와 집행부를 설득할 수 없다는 자괴감에 빠졌다. 자포자기식으로 밖으로 나가려던 중 출입문 앞 정수기에서 목을 축이고, 순간 분노를 참지 못해 박 지사에게 다가가 물세례를 퍼부었다.
안 의원은 "도의회의 운영 절차와 과정이 있음에도, 충동적으로 행동한 것에 대해 도의회와 의원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준영 지사에게 사과하는 문제에 대해선 "추후 되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민 여론을 '충동적 선택'이라고 폄훼한 박준영 전남도지사의 사과와 반성없이 도정연설을 진행하는 것은 전남도민과 호남을 무시한 오만과 독선의 극치라고 생각했다"면서 "어제와 오늘 정중히 사과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는 소식에 분개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전남도민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박 지사가 자신의 처지에 따라 민심을 왜곡하고, 신의를 저버린 행위는 도저히 용납될 수 없다"면서 "도민들의 마음을 모르는 사람은 도의 행정을 책임질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정민 진보의정 위원장은 "사태의 본질과 원인보다 행위가 부각돼서는 안된다"면서 사태의 본질을 봐달라고 당부했다.
전남도는 이날 성명을 내고 폭력사태 규탄과 함께 대 도민사과를 요구했다. 전남도는 "이번 물세례 사태가 대화와 타협을 포기한 민주주의의 배신행위다"면서 "안 의원은 정의로운 민주시민이라는 남다른 자부심을 가진 우리 전남도민의 자존심을 철저하게 짓밟았다"고 비난했다.
이어 "도민의 대표인 도지사에게 폭력을 행사한 점에 대해 도민 앞에 사과해야 하고, 안 의원에 대한 상응한 조치와 향후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전남도공무원 노동조합도 성명을 내고 “폭력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 “200만 도민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3000여 공직자의 인격을 무시한 안 의원은 공직자 앞에 머리숙여 사죄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