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주식투자자들 사이에서 떠도는 이야기 중 '망하는 투자 10계명'이라는 게 있다. △손절매 안하기 △'물타기'와 '분할매수' 구분 안하기 △보유종목에 콩깍지 쓰기 △비싼 대형주 거들떠보지 않기 △약세장에서 레버리지 고집하기 △막연한 가능성도 무작정 기다리기 △테마주에 목숨 걸기 △외국인, 기관과 싸우기 △한 종목에 '몰빵'하기 △'카더라 통신'에 휘둘리기 등이다.
특히 개인투자자들 중에서 비싼 대형주를 아예 투자대상에서 제외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적은 투자금으로 최고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똑똑한 결정 같지만 전문가들은 위험하기 그지없다며 손사래를 친다.
◆투자 말아먹는 저가주 선호 '착시효과' 탓
이남룡 삼성증권 연구원은 "100만원짜리 주식이 200만원이 되는 것은 정말 어려워 보이지만 1000원짜리가 2000원으로 불어나는 것은 쉬워 보인다"며 "개인투자자들이 저가주를 선호하는 것은 일종의 착시효과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 |
||
| 주당 1000원 미만의 '동전주'는 적은 금액으로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 ||
'투기'라는 거부감에도 동전주가 개인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이유는 대박실현의 가능성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1개월 간 코스피 시장에서 주가상승률 상위 30개 종목을 집계한 결과 주당 가격이 1000원 미만인 동전주는 절반에 가까운 13개나 됐다.
대양금속의 경우 지난달 23일 133원에 불과했던 주가가 꼭 한 달 만인 23일 1710원까지 치솟아 무려 1185.71%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이엔쓰리도 301원이었던 주식 값이 914원으로 뛰어올라 3배 이상의 수익률을 올렸다.
대선 당시 '문재인 테마주'로 불렸던 우리들생명과학과 우리들제약도 대선 이후 급락했던 주가가 최근 다시 상승하며 한 달 새 500%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카더라 통신·묻지마 테마·동전주 "이상하게 끌려"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들의 경우 대부분 특정 테마에 엮여 있다. 지난 1개월 동안 300% 이상 상승한 이엔쓰리는 환경·수처리 테마주로 금감원의 4대강사업 부실 지적 이후 새삼 주목받았다.
역시 동전주지만 2배 이상 값이 오른 주연테크는 경제민주화 테마로 묶여 있고 미래산업과 세우글로벌은 모두 특정 정치인과 관련 있는 정치 테마주다.
이들 종목의 공통점은 세 가지다. 껌 한 통 값도 안되는 싼 가격, 언제가 될 지 장담은 못하지만 터지면 '대박'인 테마에 엮여 있고, 정체 모를 세력에 의해 '미공개 정보'라는 내용의 루머가 투자자들 사이에 왕왕 떠돈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해 대선과 함께 지루한 횡보장이 이어지면서 저가 테마주 열풍은 어느 해보다 뜨거웠다. 작년 주가상승률 상위 30개사 중 동전주는 총 11개 종목으로 2010년 5개, 2011년 8개보다 늘어났다. 올해는 개인투자자들의 거래량이 집중되며 연초에만 동전주의 급등세가 두드러지는 셈이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동전주 투자는 '망치는 10계명'에 여러모로 걸리는 점이 많다. 또한 전문가들은 저가주일수록 거래량이 많아 개인투자자들이 실제 수익률 대박을 내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물론 동전주 중에서도 꾸준한 이익을 내면 기업 구조가 탄탄하다면 충분히 보유할 만하다. 다만 주식시장은 '싼게 비지떡'이라는 교훈이 어느 곳보다 냉정하게 적용되는 곳이라는 점을 잊지 말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