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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 설 선물세트, 건강대신 '꼼수' 담았다

명절 대목 앞두고 출시한 선물세트 '단품'가격 대비 최대 약 두배 차이나

김태형·한지혜 인턴기자 기자  2013.01.23 15:4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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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민족 대명절 설을 한 달여 앞두고 각사마다 선물세트 출시가 잇따른 가운데 '설대목 한몫' 챙기기에만 급급한 제조업체들의 모습이 소비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같은 품목·중량이지만 가격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같은 제품이라도 유통처별 가격은 상식을 벗어난 수준으로 차이가 났을 뿐 아니라 설 선물세트로 구성된 제품을 낱개로 구입할 경우 약 2배정도 싸게 살 수 있었다. 세트상품이 저렴할 것이란 소비자들의 일반적 인식을 단번에 날려 버린 것이다.

지난 21일 동원F&B(대표이사 김해관)는 설을 맞아 '동원 설 선물세트' 관련 총 200여종의 상품을 출시했다. 특히 동원F&B는 이번 설 선물 세트에 대해 "경기 불황으로 인한 소비양극화에 따라 중저가 실속과 프리미엄 등 세트 수요를 동시에 충족시키도록 구성했다"며 "참치 세트를 전면에 내세워 선물세트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라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그러나 실제 국내 최대 마트인 이마트에 방문, 선물세트 구성 제품을 각각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가격과 비교해 본 결과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을 만큼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표 선물세트로 오랜 인기를 누린 동원의 설 선물세트가 시중 단품 가격으로 환산할 경우 경제적이지 못한 결과가 나타났다.

동원F&B가 밝힌 '동원혼합 5호(라이트스탠다드참치 100g 6캔, 런천미트 200g 2캔, 노블레 카놀라유 500ml 2병)' 선물 세트 가격은 2만6800원.

그러나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세트 구성 제품 각각의 개당가격을 따져보니 라이트스탠다드 참치(100g, 3묶음가) 4990원, 런천미트(200g, 10묶음가) 1만3480원, 노블레 카놀라유(900ml) 2650원이었다.

각각의 제품을 선물세트 구성별로 가격을 환산하면 총 1만5326원으로 대형마트에서 살펴본 마트판매용 노블레 카놀라유가 선물세트로 구성된 제품보다 용량이 100ml가 부족하다는 점을 감안해도 약 1만1474원이나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동원튜나리챔 100호(라이트스탠다드참치 150g 12캔, 리챔 오리지널 200g 2캔, 리챔 오리지널 340g 1캔)'도 마찬가지였다.

대형마트에서는 라이트스탠다드 참치(150g, 4묶음가) 8800원, 리챔 오리지널 200g과 340g 각각 2990원, 4500원에 판매, 총 3만7120원에 구입할 수 있었다. 동원F&B에서 밝힌 4만2800원보다 5680원이나 저렴했다.

상당수 소비자가 대형 마트를 통해 단품 또는 묶음으로 물건을 구입하는 패턴을 감안하자면 '선물세트의 최강자'라고 자칭하고 있는 동원F&B의 이번 선물세트의 구성은 명성에 맞지 않는 '꼼수'가 보인다. 

◆ 권장가는 말 그대로 권장하는 가격일 뿐?

같은 선물세트상품에도 불구하고 동원몰(동원F&B 식품 전문 쇼핑몰) 및 대형마트에서 거래되는 가격이 최대 3만2000원의 차이를 보이는 것도 있었다.

동원F&B가 설을 맞아 프리미엄급 선물세트로 야심차게 밀고 있는 '동원뱃살참치 명작(동원뱃살참치 160g 12캔)' 가격은 12만원. 그러나 동원몰에서는 9만2400원에 거래되고 있었고, 대형마트에서는 8만8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더구나 '동원뱃살참치(160g)'을 대형마트에서 개당으로 구입할 경우 낱개 1개 가격은 5980원.

이를 세트 상품 구성 갯수인 12개로 가격 환산할 경우 총 7만1760원으로 2만7600원이나 가격이 차이 났다. 즉 '동원뱃살참치 명작'을 대형마트에서 개별로 구입할 경우 총 4만8240원을 절약하는 셈이다.

'리챔세트 6호(리챔 오리지널 200g 9캔)' 역시 회사 측이 밝힌 가격은 5만6000원이었으나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가격은 3만2000원, 동원몰에서는 3만3100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마찬가지로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개당 가격으로 추산할 경우 2만6910원, 총 2만9090원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물론 대형 마트의 특정 기간 프로모션을 통한 기획 상품의 경우 상황이 달라 질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설 선물 세트 비교에서는 기획성 제품이 아닌 일반 판매 상품을 그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현재 시중 마트에 판매 중인 동원 제품들이 박스 포장형태를 거쳐 선물세트로 전환되는데, 업계에서는 실제 포장 비용은 크게 들지 않는다고 전해왔다.

이러한 사례는 지난 2008년 전국주부교실중앙회가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를 통해 발표한 '설 선물세트 가격 조사' 보고서에서도 명절 선물세트가 단품 가격보다 최대 두 배 가량 비싸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동원F&B 관계자는 "같은 품목·용량일 경우 판매하는 곳에 따른 제품의 질적 차이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낱개 상품과 선물세트에서 발생하는 가격 차이는 포장 및 인력 등에 따른 비용 발생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동원F&B에서 공식적으로 밝힌 가격은 권장소비자가로 대형마트에서 거래되는 가격인 판매가와는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전했다.

아울러 동원F&B 공식 가격 및 대형마트 가격, 동원몰 가격이 각각 다른 이유에 대해 "동원몰은 독립부서이지만 상품 가격 결정은 영업부와 상의 하에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즉, 동원F&B와 동원몰의 사업상 법인 주체와 대표이사는 동일하며, 사업자등록 및 통신판매 신고 역시 김해관 법인 대표이사로 되어 있어 명절 대목을 앞두고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혀 준다'는 당초 가격 책정에 '엇박자' 행보라는 문제도 제기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번 선물 세트와 관련해 업계 다른 관계자는 "제조사에서 특별 구성하는 선물세트의 경우 실제 포장에 들어가는 비용이 크지 않다"며 "인력 및 물류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최대 2배가량의 차이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