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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혹한기 앞둔' 라이벌 카드사의 생존전략은?

신경전 치열한 삼성카드VS현대카드, 바뀐 영업환경 속 승자는

이지숙 기자 기자  2013.01.22 17:2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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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재계 라이벌로 꼽히는 삼성과 현대의 싸움이 가장 치열한 곳은 '카드'라고 할 수 있다. 카드업계 2위(체크카드 실적 제외)를 두고 싸우고 있는 만큼 두 재벌기업의 싸움에 몰리는 관심도 크다. 시장점유율 또한 엎치락뒤치락하며 흥미진진하다.

두 라이벌의 신경전은 2004년 시작됐다. 2004년 후발주자였던 현대카드가 '삼성카드라는 라이벌이 있어 행복합니다'라는 TV광고를 내 논란이 됐었고 2009년에는 '인력 빼가기'로 두 회사가 다시 부딪쳤다. 지난해에도 삼성카드가 현대카드의 상품을 베꼈다는 논란이 일며 한바탕 시끄러웠다.

◆'숫자카드'로 웃은 삼성카드 "신사업 발굴 총력"

현재 우위는 삼성카드가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8월 기준 삼성카드의 시장점유율은 13.1%로 12.2%의 현대카드를 0.9%p로 앞서고 2위를 차지했다.

   
2004년 시작된 삼성카드와 현대카드의 신경전이 최근까지 계속되고 있다. 올해 삼성카드는 신사업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며 현대카드는 사업구조 개편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2010년 말 카드대란으로 큰 위기를 겪은 삼성카드는 최치훈 사장의 취임으로 다시 상승세를 탔다. 취임 후 최 사장이 공격적인 영업을 진두지휘하며 2011년 2분기 실적 18조2938억원을 달성했고 현대카드에게 2위 자리를 빼앗았다. 이후 해킹사고로 인해 3분기에 다시 현대카드에게 2위 자리를 내주는 것처럼 보였으나 이후 다시 2위 탈환에 성공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고객이 상품과 서비스를 쉽고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숫자'를 개별 카드의 이름으로 하는 새로운 브랜드 '숫자카드'를 출시하고 줄곧 상승세를 이어왔다. 2011년 11월 출시한 숫자카드는 1년 만인 지난해 11월 7개 카드를 모두 출시해 브랜드 라인업을 완성시켰다.

20~30대 젊은층을 대상으로 이동통신사, 편의점 등에서 할인, 적립 서비스를 제공하는 '삼성카드 2' 30~40대 여성층을 위해 교육과 생활쇼핑에 할인혜택을 집중한 '삼성카드 5' VIP회원을 노린 '삼성카드 1' 등 삼성카드는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회원의 소비패턴을 분석해 회원의 라이프스타일 및 주요 타겟층에 따라 차별적인 상품을 제공한 숫자카드 시리즈는 출시 약 1년만에 135만장을 돌파하는 등 좋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지난해 숫자카드로 좋은 성적을 거둔 삼성카드지만 올해는 어려운 경영환경 극복을 위해 경영 키워드를 '효율'로 정했다.

이들은 회원유치와 프로모션 비용을 줄이는 등 판관비 절감 노력을 지속하고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위해 사업영역과 시장 확대에도 전략을 다할 계획이다. 온라인 쇼핑몰, 여행업 등의 부대사업을 운영 중이며 제휴를 통해 결혼정보ㆍ웨딩사업 등의 수익모델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혁신 아이콘' 현대카드 "사업구조 개편에 집중"

2002년 1.7% 시장점유율에서 업계 상위권으로 성장하며 현대카드는 금융회사의 새로운 혁신으로 주목받았다. 이들은 금융계에서 선례를 찾아보기 힘든 파격적인 광고로 '현대카드M'을 알렸고 카드 디자인부터 알파벳 카드 등 전반적으로 '남들과 다른' 마케팅 방법을 고수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제로'를 주력상품으로 홍보했다. 제로는 2011년 11월 현대카드가 삼성카드의 '숫자카드'와 3일 차이로 발표한 상품으로 '숫자' 마케팅을 둘러싸고 양측이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이 '스티브잡스 취향'이라고 소개한 제로는 전월 실적, 할인 횟수, 한도, 가맹점 등의 제약조건을 폐지하고 무조건 전 업종에서 0.7%를 할인해주는 카드다. 제로카드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약 51만장이 판매돼 숫자카드의 150만장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개별 카드 발급수로는 숫자카드 중 가장 많이 발급된 '삼성카드 3' 50만장을 뛰어넘었다.

업계 꼴찌에서 TOP3까지 올라왔지만 현대카드에게도 올 한해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카드는 올해 업계에 최악의 시련이 닥칠 것으로 예상하면서 올해 단기 손익이나 점유율에 신경 쓰지 않고 몇 년 후를 내다보는 사업구조 변경을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은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카드업은 소비자들이 신용카드를 쓰면 쓸수록 카드사가 적자가 되는 구조"라며 "카드를 아예 팔지 않으면 잊혀지고 그나마 수익이 남는 카드대출영업도 힘들어진다"고 현재 카드업계를 진단했다.

이어 정 사장은 "이미 지난해부터 카드고객을 늘리는 등의 규모 키우기는 모두 중단한 상태며 사업구조 개편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현재의 위기는 비용절감으로만 해결될 문제가 아니며 업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