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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줄 마른 상장사 '자사주 처분'에 열올려

삼성그룹 금융계열 3사는 오히려 취득 "주가안정 위해"

이수영 기자 기자  2013.01.21 14: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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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돈줄이 마르면서 자사주 처분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사들은 자사주 취득보다 처분을 더 많이 했으며 그중에서도 재무구조개선, 유동성 확보 등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 전년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반면 삼성그룹 금융계열사인 삼성화재와 삼성생명, 삼성카드 등 세 회사는 주가안정과 이익소각 등을 이유로 상장사들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의 자사주를 취득해 대조를 이뤘다.

◆유동성 확보·재무구조 개선 자사주 내다팔아

22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이하 상장협)에 따르면 지난해 말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729개(외국기업 제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사주 취득에 나선 기업은 73개사, 89건(7023만주)이었던 것에 비해 처분한 회사는 85개사, 121건(1억4554만주)에 달했다.

   
 
   
 
자사주를 처분한 상장사 가운데 재무구조개선, 유동성 확보 등 운영자금 마련이 목적이었다고 답한 비율은 41건으로 전체의 33.9%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도 20건에 비해 105% 급증한 수치다.

이밖에 스톡옵션을 포함한 '임직원 성과급 지급'이라고 답한 회사는 39건으로 전년대비 2.6% 늘었으며 '신탁계약만료'와 '우리사주조합 출연' 등의 이유가 각각 12건, 7건순이었다. '기부'와 '이익소각'을 위한 자사주 처분도 각각 6건, 3건이었으며 특히 기부를 위해 자사주를 내놓았다는 답변은 전년 대비 50% 늘었다.

◆삼성그룹 금융계열 3사 '주가안정'에 총알 풀었다

2012년 말 기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은 총 506개사가 64조6000억원, 기업 당 평균 1276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자사주 취득금액 상위사로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세 곳이 나란히 이름을 올린 점이 눈에 띄었다.

상장협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해 주가안정을 이유로 3212억원(149만주)어치의 자사주 취득에 나서 1위에 올랐고 삼성카드와 삼성생명도 각각 2939억원(710만주), 2869억원(300만주)을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장 많은 자사주를 처분한 것은 LG유플러스로 6986억원(8229만2000주) 처분에 나섰으며 삼성카드와 삼성전자가 각각 2939억원(710만주), 2830억원(27만주)의 자사주를 털어냈다.

상장협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경우 계열사인 LG데이콤, LG파워콤의 흡수합병 과정에서 취득한 자사주를 처분하면서 금액과 비중 상위사로 이름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샘표식품은 지난해 발행주식총수의 30%가 넘는 135만주의 자사주를 취득한 것으로 나타나 자사주 취득 비중 상위사 1위에 올랐다. 이는 샘표식품이 경영권 분쟁을 벌여온 마르스펀드로부터 지분을 매입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마르스펀드는 우리투자증권의 사모투자 전문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