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유홍준 박사의 책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가 많이 읽히는 이유는 이전에 미처 몰라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에 대해 새롭게 알게 해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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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문학, 예술 등 보고, 듣고, 느끼는 분야는 정말 그런 것 같다. 같은 유물이나 작품이라도 내력과 기술적 상식을 조금이라도 알고서 대하는 것과 도무지 모르면서 대할 때 감상의 양적 차이는 자로 잴 수가 없는 것이다.
서양미술사를 전공한 엄미정 씨가 번역한 책, 영국 최고의 심미주의자로 인정 받는다는 케네스 클라크의 저서 '그림을 본다는 것'은 그림을 감상하는 기본 상식을 제시한다.
'그림 보는 연습을 하는 데 규칙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믿을 만한 애호가의 경험은 지침이 될 수 있다'는 저자의 말대로 그림에 무지한 일반인이 한눈에 훑어보며 '그림 좋네!' 하고 마는 얕은 감상에 제동을 건다.
막상 책을 보기 전에 넘겨짚기 쉬운, 이른바 만종 '밀레', 최후의 만찬 '레오나르도 다 빈치', 해바라기 '고흐'처럼 일반인에게도 아주 익숙한 명화들을 해설의 소재로 선택했을 것이란 추측부터 빗나간다.
대신 일반인에게는 낯설지라도 전문가의 눈으로 봤을 때 명화를 감상하기 위한 지침을 제시하기에 가장 적합한 그림들을 고른 것 같고, 미술 전문가들이 그의 그런 안목에까지 감탄을 하는 것으로 봐, 그림에 까막눈인 필자 역시 저자의 가르침에 순종(?)해도 되겠다는 지적 욕구가 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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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설 자체가 그림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 공부해야 할 과목들의 예시인 것이다. 인물 표정과 손짓, 거울에 비친 왕과 왕비, 옷깃의 펄럭임 등이 내포한 화가의 철학과 미적 의미는 물론 그림자와 빛, 물감 부족으로 잘못된 색깔에 이르기까지 가르쳐 주는 명화 감상법이 한 둘이 아니다.
프라임경제 칼럼니스트 최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