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금의 아이원스 전신이기도 한 대영정밀이라는 회사에서 관리부장을 맡고 있었어요. 그런데 회사가 어음을 막지 못하면서 부도가 난 거죠. 거래처 부서장들의 설득으로 얼떨결에 회사를 설립하게 됐어요, 아직도 사업자 등록일이 나온 6월1일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부품 전문업체 아이원스가 내달 중순께 코스닥시장에 상장돼 거래를 시작한다. 32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거래처들의 설득으로 창립자가 됐노라고 밝힌 아이원스의 이문기(50·사진) 대표를 18일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만나봤다.
이 대표는 스스로를 엔지니어 출신이라고 밝히며 작고 미약한 회사지만 앞으로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지닌 만큼 좋게 봐줬으면 한다는 당부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당신 믿고 줬는데' 말 한마디 때문에
1962년 경기도 수원 출신인 이문기 대표는 졸업 후 공무원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었고, 2년 뒤 대영정밀에 입사하면서 정밀가공 사업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 |
||
"처음에는 수원서 공무원 생활을 했어요. 당시에는 '가로 정비의 날'이 지정, 운영됐었는데, 그날은 벽에 붙어 있는 구인·구직 광고를 떼거나 껌 등을 제거하는 일을 해야 했어요. 그런 일에 대해 회의를 느끼고 그만 둔거예요. 아마 계속했으면 계장이 돼 있지 않을까요."
이후 1988년 대영정밀 회사에 들어가 6여년가량 관리부장을 맡을 때까지 불철주야 일했지만 회사는 1차 부도에 이어 2차 부도도 막지 못하면서 부도처리 됐다.
"어찌 보면 '의리' 때문에 설립된 회사였어요. 거래업체 담당부서장들과 소주 한 잔 기울이게 됐는데 '내가 이 부장을 믿고 일을 줬다'는 말이 그렇게 마음에 와 닿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도 부랴부랴 사업자등록을 새로이 하고 공장을 가동했죠."
우여곡절 끝에 설립된 동아ENG는 거래처와의 신뢰를 통해 꾸준한 성장을 이뤄왔으면, 2005년 현물출자를 통해 아이원스로 법인 전환됐다. 최근에는 초정밀 부품 가공기술을 바탕으로 사업 다각화를 진행하고 있으며, 반도체 제조 공정장비 부품의 국산화에 힘을 쏟고 있다.
◆국산화 성공으로 대기업 '러브콜'
아이원스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진공펌프, 항공, 국방 등에 사용되는 부품을 고객사의 니즈에 맞게 설계·제작하는 정밀가공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다.
점차 사업영업을 확장, 초미세 불순물인 파트클(Particle)을 제어하는 세정·코팅사업과 고청정 크린룸과 실내 환경 전자제품에 사용되는 필터소재 사업도 함께 꾸리고 있다.
이 대표는 반도체 부품의 정밀가공 및 세정·코팅은 기술적 난이도가 높고, 초기 투자비용이 만만치 않아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이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안정성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정말가공 분야는 고집적, 초미세화를 핵심기술로 하며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투자가 무엇보다도 필요하죠. 품질관리를 위해 검증기간만 6개월에서 1년 정도 걸리고 있으며, 세정·코팅 부분도 초기의 높은 시설투자 비용 등을 고려하면 섣불리 진입하긴 어렵죠."
아울러 이 대표는 수입 의존도가 높은 고가의 반도체 제조 공정장비 부품의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고객사의 원가절감과 수율 안정화에 크게 기여해 국내외 대기업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원스의 2011년 매출액은 436억원, 영업이익은 70억원이었으며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은 6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돼 성장세는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성 공장 설립으로 '도약'
아이원스는 이번 상장을 계기로 기존에 분산돼 있는 공장을 하나로 통합, 그로 인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공모 자금과 회사 내부자금을 더해 경기도 안성으로 통합공장을 증설하고 생산성 증대를 위한 장비투자에 나선다는 계획. 이미 공장부지는 2010년 말에 매입해 둔 상태다.
![]() |
||
| 아이원스의 평택1공장 내부 전경. 진공펌프 부품 제작이 진행되고 있다. | ||
이 대표는 공장 이전으로 인해 생산성이 2배 이상 증대될 뿐만 아니라 제반 관리비용 감소로 연간 6억5000만원의 절감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이원스의 총 공모주식수는 219만6480주로 주당 공모예정가는 4300~4800원이다. 이에 공모를 통해 총 94~105억원을 조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22~23일 양일간의 수요예측과 28~29일 청약을 거쳐 내달 중순 상장될 예정이다. 주관사는 우리투자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