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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 보장되는 '무기계약직' 전환, 은행권 새 바람

이종희 기자 기자  2013.01.17 17:5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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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새 정부출범을 앞두고 은행권 일자리에서도 새로운 바람이 들어오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계약직 일자리를 정년이 보장되는 '무기계약직'으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14일 일자리 로드맵 마련 보고에 앞서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은 "전세계가 진보·보수·좌·우의 구분이 없어졌다"며 "일자리를 어떻게 만드느냐가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이슈"라고 지적했다. 인수위는 복지강화와 가계부채 해결 등 박근혜 당선인이 주요 과제로 제시한 공약의 실현을 위해서는 일자리 확충이 가장 시급한 것으로 보고 고용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새 바람을 타고 시중 은행에서도 '정규직 전환', '무기 계약직으로의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산별노조와 사용자대책 협의와 합의가 돼 이번엔 좀 크게 진행된 상황"으로 "임금단체 협상이 이뤄지면서 큰 틀로 2013년 안에 전환하기로 합의가 이뤄졌다"며 "후속으로 개별은행들이 노조와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은행별로 속속 전환 작업

지난해 10월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1년 이상 근무한 기간제 계약직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2일 기업은행에서 창구텔러와 전화상담원·사무지원 본부서무 및 일반전문직군 등 1132명의 계약직을 전원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했다. 특성화고 출신은 2011년 채용한 직원부터 지난해 12월 입행한 직원까지 모두 176명이 포함된다. 기업은행의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 직원들은 만 59세까지 정년보장의 혜택과 정규직과 같은 수준의 복지를 누릴 수 있고 1년 후에는 시험을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신한은행은 지난 11일 계약직텔러 838명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정년보장과 복리후생을 동일하게 적용한다. 직급에 따른 직무도 확대되며 앞으로 계약직 채용은 사라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 2008년 1월부터 2년 이상의 계약직은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기간을 1년 이상으로 단축하기로 했다"며 또한 "전환된 무기계약직은 매년 정규직으로 전환될 수 있는 '전환고시'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규직으로 전환되면 급여부터 모든 처우가 동일해진다. 이 시험을 통해 매년 100~300명 전환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300명 전환됐다.

하나은행은 무기계약직 전환 협의 중으로 전환규모와 시기에 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우리은행은 올해 전환 계획이 없다. 비정규직 계약직 비율이 4.9%로 가장 낮은 우리은행은 지난 2007년 은행권 처음으로 3076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으나 그에 따른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정규직 직원들의 급여가 동결되기도 했다. 

정년 보장되지만 아직 '정규직'만 못한 인식

무기계약직과 정규직은 다른 의미를 가졌으나 정년을 보장받고 임금을 제외한 처우와 복리후생에서는 동일한 혜택을 받는다. 무기계약직은 정규직 월급의 70~80% 수준이다.
 
그러나 아직 무기계약직에 관한 사회 인식은 부정적인 측면으로 '정규직' 타이틀을 얻기 위해 연애도 하지 않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고 한다. 이들은 혼인문제에서 '계약직'이란 타이틀은 어딘가 불안정해 보인다는 부정적인 시각 때문이라며 무기계약직에 관한 볼멘소리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