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 기자 기자 2013.01.17 16:08:16
[프라임경제] 졸업과 입학을 앞두고 교복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교복업계는 급변하는 학생들의 트렌드와 니즈를 발 빠르게 반영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 때문에 교복만큼 학생들의 트렌드를 잘 보여줄 수 있는 것도 없다. 특히 1990년대를 넘어서면서부터 교복은 단순한 유니폼에서 학생들의 개성을 보여줄 수 있는 '스타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학생들이 선호하는 디자인에서부터 이런 디자인을 빛내주는 기능성까지, 교복 브랜드 콘셉트를 통해 변화하는 학생 트렌드와 올 신학기 스타일을 살펴봤다.
엘리트 디자인팀 관계자는 "최근 20여 년간의 학생복 스타일 변화를 살펴보면 학생들의 패션과 스타일에 대한 수준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알 수 있다"며 "이러한 학생들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한 교복의 디자인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소재와 기능성에 대한 눈부신 발전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지난 1983년 교복은 자율화로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1986년 자율복으로 인한 학생 간 위화감 형성 및 학생 지도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다시 부활했다. 시대상을 반영하듯 1990년대 중반까지의 교복은 3년 내내 입을 수 있도록 한 '넉넉함'이 주요 관건이었다.
따라서 교복 구매시 한·두 사이즈 크게 맞춰 1학년 때는 형이나 누나의 옷을 빌려 입은 것 같은 모습이 연출되기 일쑤였다. 이때는 학생들이 장시간 착용하는 교복의 편안함과 활동성을 개선할 수 있는 편안한 소재가 주로 선을 보였다.
◆ '롱다리 신드롬'으로 시작된 패션 교복
1990년대 후반부터는 학생들의 패션에 대한 욕구가 상승함에 따라 이를 반영하기 위한 교복 업체들의 경쟁이 시작됐다. 특히 엘리트학생복은 1998년부터 업계 최초로 전문 디자이너 디렉터를 영입해 스타일리시한 교복을 선보였다.
2000년대 초반까지는 다리가 긴 서구형 몸매가 각광을 받던 이른바 '롱다리 신드롬'의 시대였다. 엘리트학생복의 신체 비율을 살려주는 '3대7 황금비율', 아이비클럽의 '다리가 길어보이는 학생복', 스마트의 '몸에 착 붙는 학생복' 등 다리가 길어 보이고 신체 비율이 좋아 보이게 하는 스타일이 주를 이뤘다. 학생들의 생활 패턴에 대한 연구도 이뤄져 다림질이 필요 없는 형상기억가공, 항균 방취 등 패션성을 살려줄 수 있는 섬유도 함께 선을 보였다.
![]() |
||
| 엘리트 학생복 스키니핏. | ||
2000년대 중반 볼륨있는 몸매를 나타내는 신조어인 'S라인'이 전 국민적으로 유행하면서 학생들 사이에서도 'S라인' 교복 열풍이 불었다.
패션 디자이너 노승은, 정욱준을 디자인 감수자로 영입한 엘리트 학생복은 ‘튜닝 스타일’을 콘셉트로 인체와 같은 입체바디를 활용한 '3D 입체 패턴'과 균형적인 몸매를 표현하는 'H라인', 날씬한 허리선과 좁은 어깨선을 내세웠다.
스마트는 '라인이 예술이다'라는 콘셉트로 어깨와 허리는 잘록하고 가슴과 엉덩이 부분을 강조한 디자인을 선보였으며, 아이비클럽 역시 가슴 볼륨을 살린 재킷과 얼굴은 작게, 어깨는 좁아 보이게 하는 '유(U)네크라인'을 강조했다. 이밖에도 대부분의 브랜드가 남녀 자켓에서 투박해 보이는 어깨 패드를 없앤 것도 특징이다.
S라인을 살리기 위해 디자인이 슬림해진 대신 '액트프리 소재' 등 신축성을 높여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도록 한 활동성 소재가 도입됐다. 엘리트의 '메리노종 양모', 스마트의 '하이브리드 캐시미어', 아이비클럽의 '써머라이트' 등 멋이 살아날 수 있도록 얇으면서도 따뜻한 원단이 등장했다.
◆2000년대 후반은 '기능성' 시대
2000년대 후반에 접어들면서부터는 패셔너블해진 교복을 한층 더 스타일리시하고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도록 한 실속 디테일들이 대거 등장했다.
엘리트는 때가 타기 쉬운 손목과 목둘레에 체크무늬 안감을 더한 '샤방 밴드', 단추와 조절기로 허리 사이즈를 조절할 수 있는 '조절기 바지'와 '요술공주 스커트', 소매길이를 쉽게 조절할 수 있는 '매직 소매' 등을 적용했다. 패션적인 요소를 더하기 위해 스커트 윗단 허리 부분을 일직선이 아닌 원형으로 만든 '라운드 웨이스트', 밝은 살구색 안감에 일러스트레이션을 넣은 여학생용 '엘리 재킷'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스마트에서는 재킷이 벌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교복 양쪽 앞 끝단에 자석을 넣었으며, 2000년대 중반 등장한 스쿨룩스는 한국 청소년 평균체형을 기초로 한 '뉴 바디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단추를 잠그기 전 지퍼를 올려 재킷을 몸에 딱 맞도록 한 여학생 재킷 '코르셋 지퍼', 소매 끝에 교통카드를 넣을 수 있도록 한 작은 주머니 등 편리 기능을 선보였다. 아이비클럽은 슬림해 보이는 효과를 주기 위해 남학생 재킷의 허리선과 바지의 무릎선을 위로 올려 디자인 하고, 여학생 재킷의 허리 밑단을 넓게 디자인했다.
◆2013년 신학기 교복은 세련된 '핏'으로 통한다
2013년 신학기 교복 콘셉트는 전체적으로 '핏'을 중시하는 학생들의 취향이 반영된 것이 특징이다.
엘리트는 핏을 살려주는 '핏셔니스타'를 디자인 콘셉트로 잡았다. 스커트 밑단을 안쪽으로 모아줘 여성미를 살리면서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하는 'V라인', 스커트와 힙부터 밑단까지 완벽한 슬림핏을 구현하는 남학생용 '스키니 팬츠', 자연스럽게 피트된 옆 선이 실제보다 슬림하게 보이게 하는 남학생용 '프린스라인 셔츠'와 옆 선이 하나 더 추가돼 허리를 날씬하게 표현하는 '프린스라인 자켓'을 선보였다.
![]() |
||
| 엘리트 학생복 V라인핏. | ||
스쿨룩스의 콘셉트는 'I want ±5(매력은 키워주고 단점은 줄여주는)'다. 따라서 허리 라인과 아랫배를 잡아주는 '다이어트 지퍼'를 적용한 스커트와 키가 더욱 커 보이도록 바지 무릎 선을 올리고 허벅지 통을 줄인 '롱롱라인' 남학생 바지를 내놨다.
아이비클럽은 다리가 길어 보이며 편안한 착용감을 강조한다. 다리가 길어 보이도록 제작된 입체패턴을 사용해 디자인했으며, 재킷 허리선과 첫 단추의 위치를 높여 스타일 변화를 시도했다. 여학생 스커트 주머니에는 '콘솔지퍼'를 장착해 더욱 슬림해 보일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