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하 기자 기자 2013.01.17 11:48:37
[프라임경제] "M&A(인수합병)을 위해 알게 된 회시가 바로 지금의 GD(Gobal Display)예요. 당시는 직원이 3명밖에 없는 조그만 회사였지만 비전이 있어 보였죠. 고민 끝에 전 직장을 그만두고 지디의 선봉을 맡게 된 겁니다."
디스플레이 제조용 부품소재 전문기업 지디가 빠르면 내달 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다. 2005년 설립돼 9년째를 맞는 지디는 디스플레이 패널 외면 유리를 삭각해 두께를 얇게 가공하는 슬링밍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슬리밍 1세대 기업…식각 분야 '전문가'
코스닥 시장에 고개를 내민 지디의 김명선 대표(48·사진)를 16일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만났다. 사업 초기 국내 슬리밍 1세대 기업으로 시장이 열리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으나 태블릿PC의 등장으로 판로가 열리면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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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반전은 태블릿PC의 등장과 함께 이뤄졌다. 시장이 열리자 수요가 쏟아졌고 2009년 이후 평균 170%의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적절한 타이밍에 시장 수요가 생겨 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그는 연세대학교 화학공학과와 동 대학원을 거쳐 1990년 SK하이닉스(전 현대전자)의 반도체 연구 공정개발식각팀에서 사회의 첫발을 내딛었다. 이렇게 시작된 식간(slimming)분야 인연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SK하이닉스에서 1996년까지 과장을 달 때까지 7년 동안 엔지니어로 몸담았지만 김명선 대표는 회사 경영과 관련된 일하고 하고 싶은 욕심에서 AKT Korea로 이직을 결정했다. 2004년부터 AKT Korea의 선봉을 맡기도 했다.
"엔지니어로서 한계를 느꼈고 경영 쪽에서 일하고 싶은 욕심에서 이직을 결정한 겁니다. 처음부터 대표로 간 건 아니고요. 1996년 이직해 2004년에 대표를 달았죠. 이후 3여년 동안 대표를 맡다가 일이 다시 재미없어질 때 쯤 해서 알게 된 지금의 GD를 인수해 지금까지 키워온 겁니다."
◆4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 170%
지난 2009년부터 작년 3분기까지 지디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연평균 성장률은 각각 170%, 147%. 빠른 매출 증가와 높은 수익성을 보일 수 있는 배경에는 다양한 슬리밍 양산경험을 통한 핵심 기술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고객사 기준보다 엄격한 두께 균일도 기준을 적용하며, 실제 수치도 평균 이하로 우수한 균일도를 자랑한다. 소형보다 품질관리가 어려운 중대형 제품을 주력으로 하면서도 높은 수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타 업체들은 장비 업체로부터 식각 장비를 구매해 사용하는 반면 지디는 자체 개발한 식각 장비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 같은 점이 설비 노하우로 이어지고 있다.
"자체 개발한 장비를 사용하고 있기에 문제점이 발견되면 즉시 반영, 개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만의 설비 노하우를 외부에 유출시키고 않고 철저히 관리할 수 있었죠. 이는 곧 기술력 향상과 노하우 축적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배경이기도 하죠."
지디의 성장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향후 슬리밍 사업 다각화와 다양한 신규 사업 진출로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을 밝히고 있다.
지디 측은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기존 보유 기술을 활용해 유리 표면 미세 텍스처링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며, 우선적으로 OLED 조명의 효율을 향상시키기 위한 고굴절 유리기판 사업에 집중해 향후 본격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OLED 조명 부품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논란 적극 해명 "정직하게 사업했다"
호사다마(好事多魔)일까. 지난 15일 밤 10시경 충청북도 청주시에 유치한 지디 공장에서 불산 혼합액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공장 작업자 1명이 불산에 노출되는 사고가 일어나 논란이 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 사건에 대해 확대 보도된 점도 있다며 앞으로 더욱 안전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작업자가 배관 파이프 위로 넘어지면서 LCD 유리를 생산하는 공장에서 PVC 재질의 배관 파이프가 깨지면서 노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작업자는 안전복을 입고 있어 큰 부상을 당하진 않은 것으로 보고 받았습니다. 안전에 항상 만발을 기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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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 청주 지디 공장. 불산 누출 사고로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혼합액이 외부로 노출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 ||
또한 배임 혐의 논란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회사 설립 초기 20억원을 자금을 투자받은 일이 있으며 실제 가치보다 더 높은 가격에 투자하게 됐다며 영찬테크 외 1명으로부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고소된 전력이 있는 것.
"회사의 대표로 외부로부터 투자를 받는 건 당연한 일인데 이렇게 얽히게 된 것에 저도 억울합니다. 빨리 문제가 해결됐으면 하고요. 대표직까지 걸고 한 치도 부끄러움이 없다는 것을 알리고 싶습니다. 그동안 정직하게 사업을 해왔습니다."
◆공모자금으로 신규공장 설립
지디의 총 공모 주식수는 240만주로 공모 희망가액은 1만4500원~1만6500원이다. 공모 예정금액은 348~396억원이며, 공모 자금은 슬리밍 생산능력 확장을 위한 신규 공장 건설과 설비투자 및 신기술의 연구개발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신규 공장의 위치는 아직 정확하게 정해져 있지 않지만 공장부지 매입을 위해 여러모로 알아보고 있다"며 "삼성디스플레이와의 거리와 접근성 등을 두루 살펴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코스닥 상장을 통해 함께 고생하며 회사를 일궈온 직원들이 앞으로 더욱 회사에 자부심을 갖고 일했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추기도 했다.
"함께 고생하며 이뤄온 회사예요. 코스닥 상장사 마크를 단 직원 명함까지 이미 다 파놓은 상태입니다. 이번 상장을 통해 직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했으면 하를 바람이예요."
이달 23~24일 양일간의 기관 수요예측과 31일에서 내달 1일간의 공모 청약을 통해 2월13일 코스닥 상장사로 거듭나게 된다. 주관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