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백봉라용균선생기념사업회(회장 강창희 국회의장)에서 2012년 제14회 '백봉신사상' 시상을 위한 설문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설문조사는 국회 출입 각 언론사 정치부 소속 기자 전원을 대상으로 16일부터 2주간 진행될 예정이다.
백봉신사상은 독립운동가로 제헌의원, 국회부의장을 역임한 '신사' 백봉 라용균 선생을 기리기 위해 1999년 제정됐다. 매년 국회를 출입하는 각 언론사 기자들이 설문조사를 통해 정치적 리더십, 업적, 성과, 교양과 지성, 모범적 의정활동 등의 분야에서 두드러진 의원들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수상자를 가린다.
정치부 기자들이 직접 뽑는 상이기 때문에 의원들이 영예롭게 여기는 상으로 알려졌다. 2012년 백봉신사상에 이름을 올리는 의원은 과연 누구일까.
역대 수상자들을 살펴보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007년 이후 2011년까지 해마다 백봉신사상 수상자로 선정돼 5년 연속 수상이라는 영예를 얻었고, 김근태·조순형 전 의원과 정세균 의원 등이 3차례 이상 신사의원에 선정됐다.
박 당선인은 이번에도 백봉신사상에 선정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4월 총선에서 비대위원장으로 나서 당명까지 바꾸는 쇄신으로 총선을 승리로 이끌었고, 나아가 대선에서도 승리해 리더십을 인정받은 이유에서다.
반면, 민주통합당 의원들의 경우 백봉신사상에 선정된다고 한들 기쁜 마음으로 수상을 하기에 부담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총선과 대선 배패의 책임론에 부딫혀 비대위 체제로 운영되는 것은 물론 최근에는 국민들에게 쓴소리를 듣겠다며 회초리 투어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의원들이 영예롭게 여기는 백봉신사상의 의미가 해가 갈수록 퇴색하는 모양새라 걱정이 앞선다. 올해는 대선 일정으로 다소 지연됐지만 관례적으로 시상식이 있는 매년 12월은 새해 예산안이 처리 등의 문제에 따라 여야가 극한 대치를 벌이기 시기다.
실제 지난 2011년 백봉신사상 시상식 당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 비준동의안 처리의 후폭풍으로 여야가 극한 대치를 벌이는 상황에서 신사상에 선정된 일부 의원들이 '모범적이고 신사다운 의정활동'에 대한 상을 받는 것을 스스로 거부해 예정됐던 시상식이 돌연 연기됐다.
앞서 2010년 백봉신사상의 시상식이 있던 날 밤에는 본회의장의 유리문과 나무 문이 부서지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여야가 새해 예산안 처리를 놓고 물리력을 동반한 것.
당시 박희태 국회의장과 정의화 부의장의 본회의장 진입 통로를 마련하기 위해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이 먼저 의장실을 점거했고, 민주당 의원들과 보좌진이 거세게 밀고 들어가는 과정에서 유리문이 박살난 것이다. 결국 다음날 한나라당은 새해 예산안을 단독으로 처리했다.
모두 양당 원내대표(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신사상을 받은 지 채 하루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벌어진 일들이었다.
신사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국회에서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 선량이 과연 얼마나 될까. 당장 올해 시상식이 궁금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