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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톡] '팔랑귀' 는 절대 부자 못 된다

대한민국 부유층, 스스로 결정하는 '액티브 어드바이저리' 선호

이수영 기자 기자  2013.01.16 11: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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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는 말이 자산관리 시장에도 들어맞는 모양이다. 2억5000만원 이상 금융자산을 가진 부유층 중에서 절반이 훌쩍 넘는 66%는 금융 전문가의 적극적인 투자 조언을 구하는 동시에 최종적인 판단은 본인 몫으로 남기는 '액티브 어드바이저리(Active Advisory)' 서비스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민들이 종자돈 마련 방법에 골머리를 썩으며 전문가들의 입만 쳐다보거나 출처불명 뜬소문에 휘둘리는 것과는 분명히 다른 모습이다.

◆대한민국 부자들은 '팔랑귀'가 없다

한화투자증권이 자사 관리고객을 △금융자산 2억5000만원 이상 보유자(150명) △5억원 이상 거래한 개인고객(628명) △한화그룹 계열사 임직원 등 미래부자 후보군(597명) 등 세 그룹으로 나눠 조사한 결과 부자는 대부분 본인 투자감각을 믿되 전문가 의견을 참고하는 수준에서 돈을 굴린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은 똑똑하다. 그리고 강단이 있다. 당신이 부자가 아니라면 아직 젊거나 앞서 언급한 두 가지 능력 중 하나가 없는 탓이다. 무엇보다 남의 말에 쉽게 휘둘리는 '팔랑귀'는 부자가 될 가능성을 급격히 떨어트린다.
금융자산 2억5000만원 이상 고객들의 경우 투자결정 방식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6.0%는 '전문가의 의견을 참고 후 스스로 결정한다'고 답했다. 본인이 직접 투자 관리를 한다는 비율도 28.0%에 달한 반면 '전문가의 의견을 수용하거나 위임한다'는 답은 4.7%에 불과했다.

주식거래 규모 5억원 이상 투자자들의 경우도 비슷했다. 주도적으로 투자결정을 한다는 응답이 67.4%인 반면 모든 것을 전문가에게 맡긴다는 비율은 16.7%에 그쳤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떻게 부자가 됐을까. 대한민국 부자들 중 상당수는 '자수성가형'인 것으로 파악됐다.

자산 축적 방법을 묻는 질문에 73.3%는 '개인사업 등 자수성가형 축적'이라고 답했다. 특히 부동산, 주식 등 공격적인 투자처로 자금을 굴린 경우가 많았다. '부모의 지원 또는 상속'이라는 답은 상대적으로 적은 8.3%에 불과했으며 답하지 않은 응답자도 10.1%였다.

일단 부를 축적한 다음에는 '현상유지'에 좀 더 많은 비중을 두는 게 대한민국 부자들의 성향이었다. 일정 수준 재산을 쌓은 뒤부터는 무리하게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응답자 중 가장 많은 35%는 '보유 중인 자산 가치를 유지하거나 증대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재무목표로 꼽았다. '노후대비와 상속'이 29%로 뒤를 이었고 '신규 투자를 위한 목돈 마련' 23% 순이었다.

◆내가 투자하는 상품은 줄줄이 꿴다

이 같은 성향을 반영하듯 부자들은 원금은 보존하면서도 일부 위험부담을 감수하는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한다. 64.0%가 '주로 원금 보존형을 선택하거나 일부 위험부담 상품에 투자한다'고 답했고 '원금이 절대 보존되는 상품만 투자한다'는 답도 26.7%를 기록했다. '적극적인 위험부담도 감수한다'는 비율은 9.3%였다.

그만큼 본인이 잘 아는 투자상품에 투자하는 비율도 압도적이다. 전체 응답자의 3분의 2에 달하는 70.7%는 '잘 이해하고 익숙한 상품 위주로 투자하자, 신상품도 알아보고 일부 투자한다'고 답했다. 기본적인 금융지식 위에 최근 시장 경향을 파악하려는 의지를 갖췄다는 뜻이다.

'잘 이해하는 상품만 투자하고 모르는 상품은 절대 투자하지 않는다'는 보수적인 답변도 22%가 넘었다. 반면 '익숙하지 않은 상품을 적극적으 알아보고 투자한다'는 답은 겨우 6.7%였다.

이에 대해 홍성민 한화투자증권 PB전략팀 매니저는 "최근 저금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이를 돌파하기 위해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위험부담 상품, 신상품에 대해서도 다소 개방적인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매니저의 설명에서 알 수 있듯 어떤 분야든 '롤모델'이 중요하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부자들의 습관과 성향을 따라가는 게 가장 쉬운 방법이다. 수억원대 재산을 물려줄 부모님이 안 계시다면 적극적, 공격적인 투자로 돈을 불릴 것. 하지만 그 전에 습자지마냥 가벼운 '팔랑귀'를 떼어버리는 게 먼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