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잡음에 시달리고 있다. 취재진에게조차 말을 아끼는 지나친 비밀주의와 언론 길들이기, 책임있는 리더 부재 등이 그 이유다. 최근에는 최대석 전 인수위원이 돌연 사퇴했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설명이 없다. 인수위가 걱정되는 세가지 이유를 알아봤다.
우선 비밀주의 과잉으로 인한 정책공감대 차단이다. 인수위가 지나치게 비밀주의를 고수하면서 혼란과 혼선을 자초하고 있다는 것.
◆지나친 비밀주의
인수위는 정책 혼선을 방지한다는 이유로 강력한 정보 통제에 나서고 있지만 정책 검증의 기회를 빼앗고, 새 정부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강하다.
이로 인한 인수의 활동 기간 내내 불통과 먹통 논란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수위 기조가 새 정부로 이어지는 만큼 '박근혜 정부'가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정부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무 보고 이후 브리핑이 없다고 밝혀 여론의 뭇매를 맞자 하루만에 공개할 내용은 최대한 공개하겠다고 입장을 바꿨지만 분과별 분석과 진단 후 공개하겠다고 밝혀 지극히 상식적인 내용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정보통제와 비밀주의는 박근혜 정부에 대한 불신을 야기할 수 있다. 정부의 의사결정 과정이 투명하지 않을 때 국민들은 정부에 대한 불신을 가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런가 하면 인수위의 '언론 길들이기'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도 있다. 입맛에 맞는 내용은 받아들이고 비판적 내용은 '오보'라고 규정하는 등의 태도를 보이고 있는 이유에서다.
◆언론 길들이기
특히 보도 내용에 대해 인수위 대변인과 당선인 대변인 간에 다른 입장을 내놓으며 자체 혼선까지 빚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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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과도한 비밀주의 등 여러 문제로 지적당하고 있다. 2인자를 만들지 않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스타일상 복잡한 인수위 업무를 중간에서 총괄, 조정할 리더가 없기 때문이라는 풀이가 나오고 있다. | ||
지난 12일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부처 업무보고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 이행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외부에 흘리거나 업무영역을 다투는 일부 부처에 대해 격노했다'는 일부 보도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 화를 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박 당선인이 화를 내지 않았다는 사실은 박 당선인에게 직접 확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박선규 당선인 대변인의 브리핑은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같은 사안에 대해 "박 당선인이 불편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면서 "박 당선인이 언짢은 마음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박 당선인으로부터 직접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하나의 사안을 놓고 두 대변인이 다른 내용으로 브리핑을 하자 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인수위 측이 언론을 자신들의 일방적 입장만 전달하는 수단으로 삼고 있다는 지적도 설득력 있다.
비판적 보도에 대해서는 "소설이다. 사실과 다르다"고 말하면서 홍보성 기자에 대해서는 "감사하다"고 언급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서다.
그런가 하면 지난 14일 윤 대변인은 기자들과 정면 충돌하기도 했다. 취재진의 질문에 동문서답을 고집해 구설수에 오르더니 최대석 전 위원의 사퇴 이유에 대해 묻는 기자들에게 "일신상의 이유"라는 답변만 반복했다.
이어 "최 전 위원 사퇴가 일신상의 이유라고 하면 추측성 기사를 쓸 수밖에 없다"는 기자들의 지적에 "이런 말 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도 30년 기자생활을 했다"며 엉뚱한 대답을 늘어놨다.
이에 취재진이 "지금 개인사를 물어본 게 아니니 질문에 답변부터 해 달라"고 항의하자, 윤 대변인은 "어디 소속이냐"면서 소속을 확인한 후 "좀 너무 심하게 말하네"라고 발끈하면서 양측 간 신경전이 벌어졌다.
◆책임있는 리더 부재
앞서 말한 비밀주의와 언론 길들이기로 인해 인수위는 '불통'과 '밀봉'의 이미지로 점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원인을 "책임지고 수습할 리더가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인수위 내에 해당 분야 전문가들만 있고 전체를 조망하며 기획 조정하는 리더가 없다는 것. 누군가 자신감을 갖고 업무를 정리해 줘야 하는데 모두가 수평적인 입장에서 눈치를 보며 각자 할 일만 하는 분위기라는 게 인수위 관계자의 전언이다.
박 당선인과 김용준 인수위원장은 인수위 출범 당시 위원들에게 보안을 강조했다. 섣부른 정책이 보도되면 국민들에게 혼선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역대 인수위도 마찬가지였지만 이번에는 대변인이나 인수위원들이 '보안 원칙'을 과잉 해석해 국민의 알권리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특히, 인수위 내부에서는 외교국방통일분과 쪽에서 설익은 공약이 언론에 보도돼 내부에서 질타를 받은 이후 모든 위원이 언론을 피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