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외국인의 위협적인 '셀 코리아(sell Korea)' 공세에 코스피가 1% 이상 하락하며 출렁였다. 수급 불안과 함께 애플의 판매부진 등 실적 악화 소식이 전해지며 삼성전자를 비롯한 IT 종목들이 급락한 가운데 종목별 차별화 현상은 더욱 심화되는 모습이다.
15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3.30포인트(1.16%) 하락한 1983.74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2326억원어치 현물을 팔아치운데 이어 선물시장에서도 4700억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시장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개인이 1840억원, 기관이 총 491억원을 순매수하며 물량 흡수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매매도 매도세가 몰렸다. 차익거래에서 1547억8700만원, 비차익거래 역시 1131억2900만원의 팔자세를 보여 총 2600억원 규모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통신업, 실적 양호 전망에 선방
업종별로는 의료정밀, 통신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전기가스업이 3.57% 급락한 것을 비롯해 전기전자, 기계, 제조업, 건설업, 증권, 의약품, 서비스업, 대형주, 운수창고, 은행, 중형주 등도 1~2%대 낙폭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약세였다. 삼성전자가 차익매물 출회와 애플발 악재에 밀려 2.58% 하락하며 151만원대로 밀렸고 한국전력과 SK하이닉스, 현대중공업 등도 2~4% 큰 낙폭을 보였다. 포스코, 기아차, LG화학, SK이노베이션, KB금융 등도 약세 마감했다. 반면 현대모비스가 0.99% 반등했으며 삼성생명, 신한지주, SK텔레콤은 상승했다.
주요종목 가운데서는 한일이화가 두양산업 지분 무상 수증 소식에 상한가로 뛰어올랐으며 베이직하웃는 4분기 실적 기대감에 2% 가까이 상승했다. 반면 OCI는 실적개선 지연 우려로 4% 가까이 밀렸고 신한은 11만주 규모 자사주 처분 결정에 하한가로 미끄러졌다.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수급 악화까지 겹치며 코스피가 본격적인 조정장에 돌입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말 배당투자를 노리고 유입됐던 자금의 출회와 부진한 기업실적이 추가적인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작년 12월 이후 본격적으로 이어진 원화강세와 엔화약세 등 환율 영향이 아직 기업실적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며 "변동성이 높은 4분기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배당투자를 노리고 유입됐던 프로그램 자금이 연초 1억7000억원 정도 출회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아직 2000억~3000억원 정도밖에 빠져나가지 않았다"며 "뚜렷한 호재가 드러나지 않는한 기술적인 조정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11개 등 264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 등 538개 종목이 내렸다. 88개 종목은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게임주 공정위 결정에 된서리
코스닥 역시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로 1% 이상 밀리며 510선이 무너졌다. 15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5.42포인트(1.06%) 하락한 508.02로 마감했다. 개인이 225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9억원, 201억원어치를 팔았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서도 섬유의류, 종이/목재, 방송서비스, 출판/매체복제, 통신방송서비스, 정보기기, 통신서비스, 건설 등은 상대적으로 강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하락한 종목이 더 많았다. 셀트리온과 CJ오쇼핑, 파라다이스 등 시총 순위 1~3위 종목에 줄줄이 파란불이켜졌고 서울반도체, 다음도 2%대 밀렸다. 씨젠, 에스엠, 에스에프에이도 1% 넘게 약세 마감했다. 반면 SK브로드밴드, CJ E7M, 포스코 ICT, 동서, 파트론, 젬백스 등은 강세 마감했다.
주요종목 중에서는 게임주가 정부 규제안에 밀리며 동반 하락했다. 이날 공정거래위원회가 청소년의 온라인 게임 이용신청 또는 게임아이템 구입 시 부모 등 법정 대리인의 동의를 받아야하는 '온라인게임 표준약관'을 심사해 제정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네오위즈게임즈가 5.03% 급락한 것을 비롯해 엠게임, 한빛소프트도 각각 1.96%, 2.34% 하락했다. 코스피 종목인 엔씨소프트도 3.74% 밀렸다.
엘티에스가 AMOLED 제조장비 공급 계약이 체결됐다는 소식에 2% 넘게 상승했고 성광벤드는 올해 실적 개선 전망에 2.25% 강세 마감했다. 이랜텍은 올해 영업실적 전망 발표 소식에 상한가로 뛰어올랐고 에이치엘비는 모회사인 하이쎌의 지분매각에 따른 투자 기대감에 힘입어 8.11% 치솟았다. 반면 이크레더블은 애드빌소프트 인수 추진설 부인에 9% 넘게 급락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14개 등 293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3개를 비롯해 626개 종목이 내렸다. 78개 종목은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