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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리포트] 차근식 아이센스 대표 '이학박사 사장님'의 꿈은?

학자의 열정과 끈기 돋보인 '2전3기' 코스닥 도전기

이수영 기자 기자  2013.01.15 15: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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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헬스케어 시장은 세계적인 경기불황이 주식시장을 휩쓴 가운데서도 불황의 여파를 비껴갈 몇 안 되는 업종 중 하나로 꼽힌다. 오는 30일 코스닥 상장을 앞둔 아이센스(대표 차근식)에 쏠린 IPO 투자자들의 관심이 남다른 이유다. 최근 노인복지와 보육지원 정책을 간판으로 내세운 박근혜 정부가 등장하자 헬스케어 관련주는 이른바 '박근혜 테마주'로 묶여 주목 받기도 했다.

혈당측정기 생산 분야에서 국내 기업으로서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아이센스는 이학박사이자 현직 교수인 차근식 대표와 남학현 부사장(CTO)가 공동설립한 지식집약형 벤처기업이다. 회사는 앞서 2007년과 2011년 두 번에 걸쳐 코스닥 문을 두드렸지만 좌절된 바 있다.

14일 기업공개 현장에서 만난 차 대표는 '코스닥 삼수생'이라는 꼬리표와 더불어 성장성과 정책 수혜를 동시에 기대할만한 예비상장사 CEO라는 점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토로했다.

◆"거래소 심사 두 번 탈락 오히려 약"

2000년 설립된 아이센스는 국내 최대 규모의 혈당스트립 생산 인프라를 갖춘 유일한 토종기업이다. 혈당스트립은 당뇨환자의 필수품인 혈당측정기에 포함된 검사지로 소모품이다. 전체 혈당측정기 시장 내에서 가장 차지하는 비중이 82.7%(미국 기준)에 달해 사실상 캐시카우(cash cow) 역할을 한다.

국내 혈당측정기 시장이 로슈, 존슨앤존슨, 바이엘, 애보트 등 글로벌 4대 매이저사들이 점령한 가운데서도 회사는 2009년 6.5%였던 시장점유율을 2011년 12.8%까지 끌어올리며 몸집을 불렸다.

   
차근식 아이센스 대표.

2005년부터 2011년까지 매출액 기준 연평균 56.2%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 449억원, 영업이익 61억원, 당기순이익 55억원을 올리며 견고한 실적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아이센스의 코스닥 상장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첫 상장계획을 잡았던 2007년에는 미국계 기업인 아가매트릭스에 대한 매출이 전체 매출액 비중의 80% 이상이라는 이유로 한국거래소 상장심사에서 탈락했다. 4년 뒤인 2011년 두 번째 상장 절차를 밟았지만 이번에는 국내에 복병이 있었다. 경쟁사인 인포피아가 노코딩 기술에 대한 특허 소송을 제기하면서 법정공방에 발목이 잡힌 것. 최종 심사를 하루 앞둔 시점에서 터진 소송 리스크는 장외시장에서도 치명적이었다.

차 대표는 "'절치부심'의 심정으로 세 번째 상장 절차를 밟았다"며 "주주들과의 약속, 특히 회사를 믿고 자사주에 투자해준 임직원들과의 신뢰를 지키는 것이 이번 상장 추진의 배경"이라고 말했다.

1년여의 걸친 법정공방은 아이센스의 판정승으로 1심이 마무리된 상태다. 회사 관계자가 "천재지변이 없는 한 상장 계획이 틀어질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할 만큼 아이센스는 두 번의 실패를 보약 삼아 성장했다.

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IPO 시장이 경기불황에 얼어붙으면서 회사 입장에서는 오히려 시간을 벌게 돼 다행"이라며 "유사업체들이 밸류에이션 대비 높은 PER로 주가가 고평가된 상태라 공모가 밴드 선정에도 부담이 덜했다"고 귀띔했다.

세 번째 상장을 준비하는 동안 회사의 외적 영역도 더욱 커졌다. 미국, 일본, 뉴질랜드 등 해외 진출을 통해 전체 매출액에서 수출 비중이 79.6%에 달할 정도로 넓은 시장을 확보했다.

차 대표는 "미국 아가매트릭스와 일본 아크레이 등 주요 업체들과 대규모 공급 계약을 진행하고 있고 작년에는 뉴질랜드 정부의 품질 인증을 얻어 앞으로 3년 동안 현지에 혈당측정기와 스트립 제품을 단독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뉴질랜드는 국가가 국민들의 혈당 관리를 자처하고 있어 정부 인증을 얻은 일부 제품만 시중에 유통, 관리된다.

◆"강의실 지식 넘어 산업 경쟁력으로"

차 대표는 회사 성장을 이끈 또 다른 원동력으로 고급인재 즉 '맨파워'(manpower)를 꼽았다. 고려대 화학과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미국 명문인 미시간대학교(University of Michigan)에서 화학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현재 광운대학교 화학과 교수로 1991년부터 재직 중이다.

공동창업자인 남학현 부사장 역시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 미시간주립대(Michigan State University)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총 임직원 390명 중 10%가 석·박사 취득자다. 이들이 포함된 연구인력은 생산을 제외한 회사 내 조직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22년째 강단에 선 차 대표가 학생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은 '실용성'이다. "강의실에서 배운 학문을 바로 산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실용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얘기다. 학문적으로 뛰어난 인재들이 산업 현장에서 곧바로 빛을 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는 게 그의 포부기도 하다.

차 대표는 "이번 상장의 목적은 첫째가 주주들과의 약속, 둘째는 우수 인재 영입을 위해서"라고 말했다. 기술력과 성장성을 무기로 상장사라는 간판이 더해지면 더 많은 고급인력을 직원으로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 때문이다.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 비중을 해마다 늘리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회사는 2009년 매출액 대비 7.3%(27억원)를 연구개발 비용으로 지출했으며 2010년에는 이를 9.2%(35억원), 2011년에는 9.6%(50억원)으로 꾸준히 늘렸다.

◆오버행 이슈 우려, 전략적 제휴로 뚫는다

일각에서는 아이센스의 기업공개 과정에서 오버행(대량 대기물량) 이슈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공모 이후 차 대표를 비롯한 최대주주가 보유한 지분이 27.6%에 불과한 반면 고객사인 아크레이와 아가매트릭스가 각각 10.5%, 2.0%의 지분을 갖고 있고 사모펀드인 아주아이비나우그로쓰캐피탈과 한국투자파트너스 등도 각각 6.8%, 5.1% 몫을 보유 중이다. 전문투자자와 벤처금융의 보유량도 16%가 넘는다.

이 가운데 아주와 한국의 보호예수 기간은 1개월에 불과하며 나머지 고객사들은 아예 보호예수 대상에서 빠졌다. 만약 상장 이후 이들이 보유 지분을 대량으로 털어낼 경우 충격은 상당하다.

그러나 차 대표와 회사 측 입장은 확고했다. 투자자 대부분이 공모가 밴드인 1만6000~1만9000원보다 높은 20000원대에 투자했고 아가매트릭스와 아크레이의 경우 유력한 생산 파트너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나섰기 때문에 당장 지분을 털어낼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주관사 관계자는 "이미 장외에서 활발히 거래 중인 종목인데다 공모주 물량이 전체 상장주식의 10%에 불과해 회사 재정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며 "지분구조가 상장 이후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큼 부실하지도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이센스는 지난해 12월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 제출을 마쳤으며 오는 21~22일 이틀 동안 청약을 진행한다. 코스닥 상장일은 이달 30일이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6000~1만9000원이며, 총 공모금액은 144억~171억원이될 전망이다. 상장 주관사는 우리투자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