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해 해외투자펀드가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한 가운데서도 유독 미주 및 유럽지역 채권형 펀드 인기는 뜨거웠다. 작년 등락을 거듭했던 글로벌 증시가 하반기들어 안정을 되찾았지만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했던 까닭이다.
15일 금융투자협회(회장 박종수)에 따르면 2012년 한 해 동안 해외주식형 펀드에 대한 자금 신규 유입은 소폭 늘어나는데 그친 반면 미주, 유럽지역 채권형펀드에 신규 자금이 대거 쏠렸다.
◆주식형 투자비중 급감 "안전한 채권이 대세"
협회 관계자는 "시장 불확실성에 밀린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선호하면서 국내보다 금리조건이 유리한 미주, 유럽지역 채권형 펀드에 투자금이 몰렸다"며 "채권자산규모가 크게 증가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해외투자펀드 자산규모도 전년말대비 6조2000억원 불어난 37조357억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는 전체 펀드 순자산총액인 307조6000억원 가운데 12.0%에 해당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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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륙별 해외투자 자산평가액 현황(단위:억원/%).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증시가 살아나면서 모든 대륙의 자산규모가 증가했다. 특히 미주 및 유럽의 자산규모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기존 아시아 쏠림 현상이 상당부분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 ||
반대로 국내금리가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금리조건이 유리하고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채권투자심리는 급속도로 회복됐다. 전년말대비 채권투자 규모는 3조8000억원 급증한 5조3000억원에 달했으며 투자 비중도 전년대비 9.2%포인트 불었다.
◆이머징 마켓 옛말? 미주·유럽 선호 강해져
대륙별로도 선진국인 미주와 유럽지역에 투자자들이 몰렸다. 아시아가 같은 기기간 4584억원의 자산증가 규모를 기록한 반면 미주는 3조843억원, 유럽은 2조4755억원씩 자산규모가 늘었다.
신동준 금투협 집합투자지원부장은 "여전히 아시아지역에 대한 투자규모가 39.8%로 가장 높지만 전년도 46.3%에 비해 6.5%포인트 비중이 줄어드는 등 아시아 쏠림 현상이 크게 완화되는 모양새"라며 "홍콩을 포함한 중국의 경우 경기둔화로 상해종합증시가 연중 내내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주지역의 경우 채권자산 규모가 2011년 12월 말 6199억원이었던 것이 1년 만에 3조3583억원으로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럽 재정위기 국가들의 경우 스페인, 이탈리아는 자산평가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그리스는 2011년 말 1억5500만원에 불과했던 평가액마저 1년 만에 거의 '제로' 수준으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