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때 최고의 인터넷 기업이었던 야후가 최근 한국 내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접었다. 회사는 디렉토리 검색에 특화된 모델로 성공을 거뒀으며 아마존닷컴 등과 더불어 이른바 '닷컴신화'의 주역이 됐다. 당시 야후는 창업자인 제리 양의 개인적 일화와 직원들에게 주어진 막대한 스톡옵션, 새로운 서비스 등으로 줄곧 화제를 몰고 다녔지만 어느 순간부터 서서히 사람들의 관심에서 벗어났다.
주력 분야인 검색에서는 구글의 강력한 도전을 받게 되었고 SNS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들고 나온 마이스페이스가 등장하면서 명성에 타격을 입게 됐다. 인터넷은 양방향 커뮤니케이션과 신속함이 특징으로 인터넷 기업은 무엇보다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벤처정신을 근간으로 한다. 야후의 몰락은 달콤한 성공 경험에 매몰돼 급속하게 관료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06년 야후의 수석 부사장 브래드 갈링하우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야후의 사업은 인터넷 전 분야에 걸쳐 있지만 뚜렷하게 강점이 없었다. 그는 이 상황을 비유적으로 '피넛 버터'라고 표현했는데 빵 위에 땅콩버터를 넓게 펴 바르듯 야후의 사업 영억이 넓기만하고 특징적인 것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는 광범위한 사업부문 정리와 20% 인원 감축을 조심스럽게 제시했다.
야후 코리아는 수년 전 야심차게 추진했던 지역정보서비스 '거기' 이후 뚜렷한 서비스를 내놓지 못하다가 끝내 국내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후발주자인 다음이 한메일과 카페로 특화에 나섰고 네이버가 지식인과 한게임에 집중해 정상에 오른 것과 뚜렷하게 대비된다. 복잡한 비즈니스 세계를 간단하게 정리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지만 야후의 실패는 전략의 실패라고 할 수 있다.
야후가 실패한 전략이란 바로 선택과 집중이다. 기업은 일정한 성공을 달성하고 난 뒤에는 대개 사업다각화라는 명목으로 확장에 나선다. 사업다각화는 기존의 핵심역량을 강화시킬 수 있어야 하고 목표고객에게 최적화된 경험을 부여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세계적인 인터넷 검색 기업인 구글의 경영철학 가운데 "사용자에게 초점을 맞추면 나머지는 저절로 따라온다" "느린 것보다 빠른 것이 낫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구글이 성공한 이유는 바로 이 같은 경영철학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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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에 충실한지, 핵심역량을 강화하는 계획인지 여부를 차분히 분석한 뒤 투자에 나서도 늦지 않다. 투자결정은 신중한 것이 낫고 신중하게 결정된 투자는 재빨리 실행에 옮기는 것이 최선이다.
민병돈 유진투자증권 본점영업부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