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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재도전' 우리카드 분사, 카드업계 판도 흔들까?

체크카드 집중 공략, 과열경쟁 우려‧노조반대 등은 해결과제

이지숙 기자 기자  2013.01.11 14:4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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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우리은행의 카드부분 분사로 카드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여신전문금융업법이 개정되고 카드업계 수익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오는 3월 우리카드 출범이 계획돼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16일 정례 회의에서 우리카드 분사 예비 인가를 승인할 예정이며 지난 9일 금융감독원과 합동간담회를 열어 이를 최종 논의했다. 이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우리은행 예비인가 요건을 확인하고 대주주 적격성 논의도 마친 상태다.

우리은행 측은 분사 후 체크카드에 집중해 영업을 벌일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카드업계에서는 과당경쟁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체크카드 집중' 과당경쟁 우려 시선도

우리금융이 발표한 '우리카드 분사 추진 계획'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분사 후 체크카드에 집중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의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에 맞춰 체크카드 시장을 선점해 2011년 기준 22.4%(7조1000억원)였던 체크카드 매출 비중을 분사 후 25%인 9조3000억원까지 늘릴 예정이다,

   
16일 금융위 정례 회의에서 우리은행의 카드부분 분사가 승인되면 우리카드는 인력모집 등의 준비과정을 거쳐 이르면 3월 초 분사를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우리카드는 '하이브리드카드' 상품을 적극 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이브리드카드는 잔고가 없을 경우 체크카드를 신용카드로 전화해 사용할 수 있는 카드 상품이다.

또한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의 금융산업 보다 일시불, 할부와 같은 신용판매 사업에 집중하고 보험대리, 통신판매 등의 부가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우리카드는 기존 카드사와의 과당경쟁을 줄이기 위해 체크카드 부문 확대 계획을 발표했으나 여전히 과당경쟁을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우리은행 카드가 분사할 경우 KB‧우리‧신한‧하나 등 4대 금융지주 카드사들이 모두 독립되는 만큼 경쟁이 치열해지고 은행계 카드사들이 주도권을 갖게 되는 형태로 시장이 재편된다는 것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아직 시장점유율(7%)이 높진 않지만 향후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영역 넓히기에 나설 것"이라며 "과거 은행에서 분사한 카드사들과 비교해 보면 약 15%까지는 점유율을 끌어올릴 여력이 있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사는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카드사들의 간 체크카드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은행까지 가세해 각 카드사들의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금융당국이 카드사들의 레버리지를 규제하고 있는 만큼 공격적인 영업은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레버리지를 규제하고 있어 강력한 마케팅, 과당경쟁은 힘들 것"이라며 "신가맹점수수료 체계 또한 과당경쟁을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금융 분사는 공격영업으로 인한 시장점유율을 확대 보다 내부적으로 결제라인을 축소하고 빠른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하는데 의미를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반대 등 해결과제 여전히 남아

한편 우리은행 노조는 우리은행 내 카드부분 분사를 반대하고 나서 진통이 예상된다. 이들은 최근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카드부분 분사는 우리은행의 수익성 악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카드부분 자산은 4조원 규모로 시장점유율은 7% 수준이다. 노조에 따르면 우리카드 연 수익은 약 2000~3000억원이며 이중 1400억원이 순이익으로 남는다. 또한 분사 시에는 카드사 자본금으로 1조원이 책정된 만큼 자본금 규모 축소도 불가피하다.

또한 이들은 지난 2002년 실패경험도 분사 반대 이유로 내세웠다. 우리은행은 2002년 카드부분을 분사했지만 2년만에 대규모 부실로 인해 다시 은행으로 흡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