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잘 올리네" 한국전력, 전기요금·주가 동반 ↑

산업계·서민 '울상' 불구, 호재로 진단…장중 52주 신고가 경신도

정금철 기자 기자  2013.01.10 12:30:47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정말 피카츄(게임보이의 소프트웨어 타이틀인 '포켓몬'의 주요 캐릭터로 볼에서 10만 볼트의 전기 생산 가능)를 한 마리 구하는 게 더 효율적일 것 같네요." - 2010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H사 대표.

전기요금을 4% 인상하는 한국전력(015760·이하 한전)의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와 서민들은 요금인상에 마뜩찮은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과 해당 종목 투자자들은 전기요금 인상 이슈를 한전의 호재로 판단하고 있다.

9일 지식경제부는 한전의 '전기공급약관 변경안'을 인가했다. 이에 따라 오는 14일부터 용도별로 △주택 2% △산업 4.4% △일반 4.6% △농사 3% △심야 5% 등 평균 4% 정도 전기요금이 인상된다.

   
'전기공급약관 변경안'이 지경부 인가를 받아 당장 오는 14일부터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해졌다. 산업계의 강력한 반발과는 별개로 한국전력의 주가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전문가들도 이번 이슈를 한전의 호재로 보고 있다.
작년 8월 4.9% 인상 후 5개월 만에 이뤄진 이번 조치는 서민들보다는 졍제계의 강한 반발에 맞서있다.

10일 대한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철강협회,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대한방직협회를 비롯한 14개 경제단체는 요금인상을 지양해달라는 내용의 건의문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지식경제부, 기획재정부 등에 제출했다.

이들 단체는 1년6개월 사이에 산업용 요금이 20% 이상 올라 추가적 인상은 감당하기 힘들다고 볼멘소리를 내며 '우리나라 산업용전기가 저렴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산업용 요금의 상대가격을 따져보면 미국에 비해 30%가량 높다"고 지적했다.

이런 이유로 경제단체들은 산업용 요금의 지속적 인상보다는 연료비 연동제을 보완,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한전은 이런 상황이 어찌됐건 요금인상 이슈가 반가울 뿐이다. 전문가들은 6년 만에 순이익 흑자 전환 등 올해부터 한전의 실적 개선과 함께 연간 2조원가량의 영업이익 증가를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날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번 요금인상으로 Kwh당 7.5원의 이익이 생길 것"이라며 "전기 판매로 이익이 생기게 되면 추가 요금인상이 없어도 판매량 증가에 따른 이익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김 연구원은 "만성 적자기업에서 적정 투자보수액 달성이 가능한 업체로 체질이 개선됐다"며 "역마진 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범수진 삼성증권 연구원도 "인상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 올해 한전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3조4000억에서 4조5000억원으로 올렸다"며 "유가, 환율이 재상승해도 연료비 연동제로 인해 회계적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 금년 흑자전환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이처럼 요금인상 변수가 한전에 이익모멘텀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견해에 무게 추가 쏠리는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은 실적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 봤다. 당초 4.9%로 예상했던 인상률이 4%에 그쳐 한전의 영업이익이 추정치 대비 4000억원 정도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 증권사 이학무 연구원은 "인상 폭이 예상보다 좁지만 전체 영업이익은 예상 수준 부합할 것"이라며 "영광 5·6호기 조기가동에 따른 원가절감 효과는 연간 최대 3000억, 예상보다 한 달 빠른 인상은 최대 2000억원의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