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기자수첩] 전남도교육청 식중독 사고 왜 축소했나?

장철호 기자 기자  2013.01.10 11:53:08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전남도교육청 소속 간부 53명이 회식 후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을 비롯한 20여명이 식중독 증세를 호소하고 있음에도, 사건 감추기와 축소에 급급하다.

전남도교육청은 9일 오후 3시 장 도교육감을 비롯해 본청 국.과장, 직속기관 총무부장, 지역교육청 행정지원과장 등 53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3년 첫 간부회의를 개최했다.

교육청 간부들은 회의를 마치고 오후 5시경 도청인근 M일식집으로 이동해 개인당 2만5000원 상당의 정식과 함께 술을 곁들인 회식을 한 뒤 오후 7시30분경 자리를 끝냈다. 이날 회식자리에는 홍어와 굴, 회가 주메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식 후 지역교육청 P과장은 전날 밤 10여차례 화장실을 왔다갔다 하면서 밤새 잠을 설쳤다. 본청 모 과장도 아침 조회 후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 장만채 교육감은 몸살과 설사가 동반돼 모 방송사 인터뷰를 축소하고, 이날 일정을 소화하지 못했다. 김원찬 부교육감도 이날 저녁 배탈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는 이를 확인하기 위해 본청 정책기획관실 정책평가담당 모 서기관과 통화해서 전수조사를 해 식중독 원인을 밝혀야 한다고 전했다. 이후 통화에서는 전수조사를 했는데 본청 과장 3명만, 식중독 의심증세가 있다고 사건을 축소했다.

특히 무안보건소에서 역학조사를 위해 가검물 채취를 의뢰했으나, 이에 응하는 간부가 없다는 이유로 담당자를 돌려보냈다.

왜 사건을 축소.은폐하는 것일까. 내막을 살펴보면 회식시간과 금액이 문제였다. 일과중인 오후 5시에 회의를 마치고, 음주와 함께 식사를 한 점, 그리고 한번 회식비로 200여만원을 지출한 것이 알려지기를 꺼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일 회식이 회의의 연장선이란 점과, 2013년 첫 모임에서 간부들을 격려하기 위해 개인당 3만원 이하의 식사를 한점은 크게 문제 되지 않아 보인다.

   
 

이날 회의를 주관한 김 모 서기관은 이같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는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그런 우려가 새로운 의혹을 낳고 있다는 점을 간과한 것 같다. 특히 취재 기자들은 사실을 사실대로 이야기 하지 않은 취재원을 무척 싫어한다.

심지어 그런 취재원을 혐오한다. 과연 전남도교육청에서 발생한 식중독 사고도 이렇게 처리하지 않을 지 걱정이다. 청렴을 강조하는 전남도교육청의 현명한 대처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