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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율 100% 넘긴 손보사 보험료 인상 놓고 '고민'

금융당국 "누적 손해율 낮은 만큼 인상 보다 자구책 마련에 집중"

이지숙 기자 기자  2013.01.09 17: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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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계속되는 폭설과 한파로 작년 12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100%를 넘기며 보험사들이 고민에 빠졌다. 마일리지 보험 등 대규모 할인과 신용카드 수수료 인상으로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손해율까지 급증했기 때문이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작년 12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107%(잠정치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11월 80.9%보다 무려 26%p급증한 수치다.

동부화재의 경우 작년 11월 89.5%에서 102.5% 올랐으며 현대해상은 89.2%에서 99.5%, LIG손해보험은 89.1%에서 98.5%로 손해율이 급증했다. 온라인보험사의 손해율은 110%까지 치솟았으며 일부 중소형 보험사는 손해율이 최고 130%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보사들이 적자를 면할 수 있는 적정 손해율은 국제회계기준(IFRS) 77% 정도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손해율이 1%만 올라가도 약 16억원의 보험금이 더 지급돼 연간 약 190억원 이상의 보험금 지급액 상승이 일어난다"면서 "올 겨울 기상이변으로 예상보다 손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더욱이 지난 4월 자동차보험료 평균 2.5% 인하와 마일리지 보험, 다이렉트 보험, 서민우대 보험 등 대규모 할인을 제공한 것도 손해율 인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손보업계 관계자는 "회계연도가 끝날 때까지 지켜봐야겠지만 1월도 평균적으로 눈이 많이 오는 달인 만큼 손해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1, 2월 손해율이 내년 보험료 인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수 삼성화재 사장 또한 최근 금융기관 신년 인사회에서 "자동차 보험 손해율 상승으로 여러 손보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손해율 상승이 일시적이라면 업계가 감당할 수 있지만 최근 추이는 그렇지 않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손해율 급등으로 보험료 인상을 고민하고 있는 업계와 달리 감독당국은 '손해율 좋지 않다는 이유로 무작정 보험료를 인상할 순 없다'는 입장이어서 실제 보험료 인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10월까지 손해율이 양호했고 11월까지 누적손해율이 작년보다 양호했던 만큼 12월 한 달 손해율이 오른 것으로 보험료 인상을 얘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12월 손해율이 많이 오른 것은 사실이나 경제가 어려운 만큼 손보사 내에서 경비절감, 사업비 절감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먼저 점검해 자구책을 우선적으로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손보협회와 보험사들은 최근 '자동차보험 특별 대책반'을 가동해 교통사고 예방과 더불어 보험사기 근절, 보험 효율성 개선을 논의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자동차보험 여건이 많이 좋지 않았던 점을 감안해 2013년 사업계획은 긴축경영 형태로 준비하고 있다"면서 "보험료가 물가와 밀접한 만큼 회계연도가 끝난 뒤 손해율, 자산운용이익률, 사업비 등을 고려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