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박준영 전남지사와 강운태 광주시장이 지난 대선에서 나타난 호남표심에 대한 다른 해석을 내놓아 논란이 일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대선에서 나타난 호남민심을 ‘충동적 선택’이라고 폄훼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박준영 “호남표심은 충동적 선택”
박 지사는 지난 8일 광주 MBC라디오 ‘시선집중 광주’에 출연, 18대 대선에서 호남 지역민들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한 것은 “무겁지 못했고, 충동적인 선택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지사는 “(90%가 넘는 몰표는) 시·도민들이 스스로 선택한 결과”라며 “그때그때 충동적 판단에 따라 전국적인 선택과 너무 다르다보면 결국 지역 발전을 위해서도 좋은 투표행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박 지사는 새누리당과 박근혜 단선인을 선택한 한화갑, 김경재, 한광옥에 대해 “민주당 안에서 패권주의에 막혀 그들의 역할이 없었다”며 “평소 존경했던 분들로, 그들의 선택을 존중하고 중요한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운태 “광주정신의 발현”
반면, 강운태 광주시장은 “전국 최고 투표율이 됐던 것은 민주 인권 시민으로서 권리 의무 다한 것이다”며 “광주정신의 발현”이라고 주장했다.
강 시장은 9일 오전 광주 MBC라디오 ‘시선집중 광주’에 출연해 “전국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것은 민주인권 시민으로서 권리와 의미를 다한 것으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다만 시민 절대다수가 지지한 분이 대통령이 되지 못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박 지사의 ‘충동적 선택’ 발언에 대해 “지사 발언내용을 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저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며 민주주의 발전을 희망하고 남북관계복원을 소망하는 광주정신과 광주시민들의 마음이 나타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강 시장은 호남총리론과 관련해 “호남 총리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실질적 권한을 주는 것이 훨씬 중요하며, 기획재정부를 비롯해 예산 배정 등에 실질적인 영향력일 발휘할 수 있는 직책의 중용이 필요하다"면서 “요소요소에 지역별로 차별이 없는 인사의 탕평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역 여론, 박준영 ‘망언’ 질타 이어져
박 지사 측은 이날의 발언을 ‘소신발언’으로 자평하는 눈치지만, 지역민들의 시선은 호남총리론에 편승한 조급성을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빈축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자신은 지난 십 수 년 동안 전남의 수십만 당원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왔고, 그 후광으로 3선 도지사를 역임하고 있으면서, 호남의 선택을 잘못이라고 규정한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전남도청 자유게시판 등에 이를 비난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민들은 “박근혜 당선인에게 80% 이상 몰표를 준 대구·경북 표심은 이성적이냐, 아니면 충동적이냐”며 박 지사의 주장을 꼬집는 글과 “호남인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며 분열을 조장하는 ‘망언’”이라고 성토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호남3개 시・도당은 논평을 통해 “매우 유감스러운 발언이다. 민주통합당 소속 광역단체장이란 분이 이렇게도 호남의 선택을 잘못이라고 규정하며 몰아붙일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망언’으로 규정했다.
이어 “호남과 호남인의 이익과 발전을 대변하는 민주통합당 후보를 선택한 수백만의 표심에 대해 어떤 근거로 충동적이라 말하는지 그 판단의 가벼움에 놀라게 된다”며 “또한 그 발언을 하게 된 배경이 무엇이며 그 저의가 과연 무엇인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둬들이기 힘들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