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찬밥' 단독주택, 경매장 가니 한남동 빌라 부럽지 않아

강남구 단독주택 낙찰가율 109%…서울서 '최고'

박지영 기자 기자  2013.01.08 17:50:05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 지난해 3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재 단독주택(감정가 228억5600여만원)이 첫 번째 입찰서 바로 매각돼 눈길을 끌었다. 이 주택은 지난해 초 높은 감정가로 유명세를 탄 바 있다. 낙찰자는 감정가보다 높은 287억원(낙찰가율 125.61%)을 써내 물건을 차지했다.

# 지난해 9월 종로구 가회동에 위치한 감정가 5억900만원짜리 단독주택이 낙찰가율 108.1%를 기록하며 매각됐다. 감정가보다 4200만원 더 높은 가격을 써낸 입찰자가 나타나 고가낙찰된 것이다. 외견상 낙후가 뚜렷하고 건물 및 토지면적도 넓지 않아 유찰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첫 번째 경매에서 주인을 찾아갔다.

   
그동안 투자상품으로 줄곧 각광을 받아온 아파트가 유독 경매장에선 단독주택에 밀려 찬밥신세가 됐다. 사진은 부동산 경매현장.
경매시장서 지난해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상품군은 뭘까, 바로 서울 시내 단독주택이다.

부동산경매정보 전문사이트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법원경매에 나온 서울 25개구 소재 주택 1만6814가구 중 13개구에서 단독주택 낙찰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단독주택 낙찰가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서울 강남. 지난해 경매장에 나온 강남구 소재 단독주택은 총 39건으로, 이중 10개가 새 주인을 찾았다. 이 과정에서 달성된 낙찰가율은 109.53%며, 낙찰건당 입찰경쟁률 또한 6:1을 기록해 25개구 중 가장 치열했다.

그 다음 낙찰가율이 높았던 곳은 광진구로 지난해 경매장에 나온 단독주택은 35개였다. 당시 낙찰 수량은 6개로 많진 않았지만 경쟁률 5:1을 기록하며 확실한 수요층을 자랑했다.

이어 △강동구 소재 단독주택 낙찰가율이 84.18% △마포구 낙찰가율이 83.8% △종로구 81.49% △강서구 81.02% △동작구 80.93% 순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부동산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서울 시내 단독주택 낙찰가율이 여느 아파트보다 높은 경쟁률을 보인 것은 아파트 장점 축소와 주거 트렌드 변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아파트는 명실상부한 투자상품으로 각광받아왔다. 주거 편의성도 뛰어난데다 환금성도 좋아 실수요와 투자목적 모두에 부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2~3년간 심화된 부동산 경기침체로 아파트를 통한 차익실현이 어려워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서 외면받기 시작했다.

반면 단독주택은 아파트에 비해 생활이 자유롭고 활용도가 높아 이런 부분을 선호하는 수요자들이 부쩍 늘어났다. 경매시장 역시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한 결과다.

또 단독주택의 경우 경매낙찰로 가져갈 수 있는 토지지분이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아 자산가치는 물론 담보가치 측면에서도 크게 뒤질 게 없다는 점도 또 다른 매력이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단독주택 선호도는 수년 전부터 양평·가평·춘천·홍천 등 지방 중심으로 확산됐지만 최근 수도권 도심으로 번지는 추세"라며 "특히 수십억원대 고급 단독주택만 선호하는 반쪽짜리 인기가 아니라 10억원 이하 중소형 단독주택 역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이어 "반면 아파트의 경우 적정선 이상 입찰가는 절대 적어내지 않아 당분간 낙찰가율 하향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경매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용도가 아닌 가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