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카드수수료 체계 개편 부작용으로 카드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올해가 시작되자마자 카드업계는 수수료율을 놓고 대형가맹점과 힘겨루기를 벌이다 휴대전화 요금 '자동납부 대행 서비스'와 무이자할부 서비스가 중단돼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여기에 올해부터 가맹점수수료체계 개편으로 각 회사별로 1000억~3000억원 가까이 수수료 수익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며 카드업계는 카드대란 이후 가장 힘든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연초부터 할인이벤트 등을 벌여 대대적으로 홍보에 나섰다. 한명의 고객이라도 더 유치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할인 혜택'라는 유혹 뒤에서는 기존 상품의 부가서비스 축소가 대대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자칫 혜택만 보고 카드상품에 가입했다가는 카드만 쓰고 혜택은 누리지 못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할인혜택 받으세요" 외치지만…
카드사들은 연초부터 수수료체계 개편으로 인한 수익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벌이며 고객몰이에 나섰다. 고객모집은 불황을 쉽게 넘길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신한카드는 새해맞이 '신나고 설레는 복복 페스티벌'을 진행하며 캐시백 이벤트에 나섰고 현대카드는 뮤지컬 아이다, 팀버튼 전 등에서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삼성카드는 '바티칸 박물관전' '한화 아쿠아플라넷여수' 입장권을 할인해주고 있다.
KB국민카드도 '3,6,9,12 할부수수료 빅 할인이벤트'를 열고 2~3개월은 무이자, 할부 6,9,12개월 이용 시 할부수수료를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2월말까지 모든 가맹점에서 2~3개월 무이자할부를 제공하고 주요 스키장 리프티권을 최대 55% 할인해준다.
카드사들은 제각각 할인혜택을 내세우며 고객을 유혹하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수익감소에 대비해 부가서비스를 대폭 줄이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신한카드는 상반기 중에 VIP카드인 '프리미어카드' 'THE ACE카드' '더 베스트카드' '더 레이디 베스트카드' 등의 부가서비스 혜택을 10% 이상 축소시킬 계획이다. 또한 7월부터는 'SK엔크린 신한카드'의 SK주유소 OK캐시백 서비스 대상에서 등유를 제외한다. 적립률은 기존 주유 금액의 0.3~0.5%에서 리터당 5원으로 조정된다.
현대카드는 대표 서비스인 'M포인트'를 손본다. 오는 7월부터 현대카드는 3개월간 이용액이 90만원 미만인 고객에게 M포인트를 0.5%만 적립해 준다. 삼성카드는 7월부터 '생활비 재테크 서비스'를 중단하며 롯데카드는 1월부터 롯데월드 자용이용과 50%할인과 피자헛, T.G.I.F 10% 할인을 전월실적 20만원 이상으로 제한했다.
KB국민카드도 부가서비스를 대폭 줄인다. 전월실적 관계없이 포인트 적립이 가능했던 'KB국민 와이즈카드'는 오는 6월부터 전월실적 30만원 이상인 고객에게만 가맹점에서 기본 포인트리 0.5%를 적립해준다.
'혜담카드'는 전월실적 없이 부가혜택을 누릴 수 있던 유예기간을 90에서 60일로 단축하고 통합 할인 한도를 30만~70만원의 경우 1만원, 70만~140만원이면 2만원으로 한정한다.
◆고객몰이 위한 과당경쟁부터 막아야
카드업계가 새해부터 대대적적인 서비스 개편에 나서며 고객들은 축소 내역을 미리 체크하지 않을 경우 카드를 사용하면서도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특히 지난해 다양한 혜택을 내세우며 높은 발급량을 자랑한 카드들도 부가서비스 축소가 줄이어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금융감독원은 여신전문금융업법을 통해 역마진이 발생하는 불가피한 사정이 없는 한 부가서비스 축소를 금지하고 있지만 카드업계는 그간 높은 할인혜택 및 포인트 적립 서비스를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지속적으로 부가서비스를 조정하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 상품 판매 시에는 전월실적 등을 고객이 놓치지 않게 잘 표기하고 있다"면서 "현재의 부가서비스는 축소는 가맹점수수료 등 대외환경 변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대비한 마케팅비용 축소로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새로운 고객몰이를 위해 기존 고객의 혜택을 축소시키는 것은 지속적인 업체 간 과당경쟁을 불러올 뿐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기존 고객의 혜택을 빼앗아 새로운 고객에게 준다면 그것은 '혜택'이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이런 카드사들의 영업행태는 결국 필요 이상의 경쟁을 야기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 대표는 "옛 상품의 혜택을 줄여 새로운 상품으로 재포장하는 것을 자제하고 기존 고객에게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