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 기자 기자 2013.01.08 14:55:56
[프라임경제] 배우 김선아, 이동욱 주연의 드라마 '여인의 향기'는 주인공 연재가 희망찬 내일을 위해 힘든 오늘을 참아내는 일상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녀는 어느 날 갑작스런 위암 판정으로 '버킷리스트(bucket list)'을 작성하면서 내일보다는 오늘을 감사하며 사는 새로운 삶을 시작하죠.
죽음을 경험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드라마 속 연재처럼 죽음을 미리 예상할 수 있다면 차라리 미안하고, 감사했던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전할 수 있겠지만 교통사고와 같은 순간의 사건으로 어느 날 갑자기 '나의 마지막 날'을 맞게 된다면 후회만이 가득할 것입니다.
내가 미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그의 얼굴과 모습이 아닌 둘이 만들었던 삶의 고단한 먼지와 얼룩, 그리고 아픔과 상처였을 텐데, 우리는 여전히 사랑하는 우리 주변의 소중한 가족, 친구, 직장동료들과 오늘의 다툼으로 미움을 쌓아가는 후회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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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원힐링센터 임종체험 공간 내부. | ||
'전지현의 호텔프리즘' 오늘은 새해를 맞아 '힐링'을 주제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전하기 위해 준비했습니다. 죽음을 간접 체험해 새롭게 태어나는 것, 죽음이 앞에 직면했을 때 머릿속에 영화처럼 빠르게 흐르는 지난 과거로 마음을 정리하고 새롭게 힘을 얻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말이죠.
오늘 소개할 곳은 효원힐링센터입니다. 효원힐링센터는 임종체험을 통한 삶과 장례절차의 중요성 또는 죽음을 대하는 마음가짐과 유머와 웃음치료 강의 등을 통해 나를 위한 행복을 찾고 삶의 질을 높이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무료로 전개하고 있습니다.
'힐다잉'체험이란 힐링과 죽음의 합성어로 살아있는 동안에는 경험하지 못하는 '죽음'을 가상의 공간에서 경험하는 것을 뜻합니다. 힐다잉 체험은 미래의 남은 삶을 새롭게 설계하도록 돕는 일련의 과정인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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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길'을 건너면 가상 세계로 들어가 유언장 낭독부터 입관 체험까지 경험하게 됩니다. 이로서 내 삶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될지 깨달으며, 상처받아 시간이 흘러도 아물지 않은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죽음을 경험합니다.
실제 많은 참가자들은 임종체험을 통해 후회 가득한 눈물을 보인다 합니다. 특히 가족체험의 경우 아버지가 관에 눕는 순간부터 온가족이 눈물바다를 이루기도 한다는데요.
여러분은 올해 어떤 계획을 세우셨나요? 금연, 다이어트, 토익성적, 이직 등 각자마다 지난해 이루지 못한 수많은 고민들로 마음 속 노트를 가득 채웠으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여러분께 '오늘이 나의 마지막 날'이란 질문을 던진다면 어떨까요. 혹은 내가 미워했던 그 사람이 오늘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면.
새해를 맞은 지 일주일 정도가 지났습니다. 죽음을 경험함으로써 음식 투정으로 서운한 말이 오갔던 어머니, 옷 때문에 다퉜던 언니, 사소한 의견차로 빈정 상한 연인, 그리고 쌓인 오해로 소원한 직장동료 등과의 문제를 먼지처럼 훌훌 털어버리는 새로운 계기를 만들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