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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조 주문실수' 새해 첫 옵션만기일 복병되나

베이시스 강세 속 외국인보다 기관 움직임 예의주시

이수영 기자 기자  2013.01.08 11:2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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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증시를 바라보는 시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1월 옵션만기에 쏠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크든, 적든 지난해부터 쌓인 매수차익잔고가 청산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매도우위가 거의 확실한 상황에서 충격의 강약 차이만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또한 모든 투자주체의 차익거래 비과세 혜택이 종료된 이후 맞이하는 사실상 첫 만기일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시장 안팎으로 과거와는 상황이 달라져 이번 만기일이 앞으로의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이 될 수 있는 탓이다.

◆비과세 끝, 외국인보다 기관에 주목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프로그램 매매 순차익잔고(매수차익잔고-매도차익잔고)는 6조3454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12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당시 4조7000억원대였던 것이 불과 1개월 만에 2조원가량 불어났다. 그만큼 시장의 물량부담도 커졌다.

지난해 8월 이후 꾸준히 차익잔고 규모를 늘려 5조원 가까이 누적한 외국인의 행보는 이번에도 만기 충격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기관도 금융투자와 보험, 투신을 중심으로 5000억원 이상의 청산 가능 물량을 쥐고 있다. 이와 관련 대부분 전문가들은 물량 충격이 덮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보수적, 방어적 대응을 주문했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강한 배팅보다는 수동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앞서 누적된 잔고의 변화가 어느 정도 나타날지를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만기일은 차익거래 과세 이후 맞는 첫 번째 만기라는 점에서 관심이 몰릴 수밖에 없다"며 "특히 이번 만기일에 나타나는 차익프로그램 청산 스타일이 앞으로의 만기일 분위기를 예상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동양증권은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청산 가능 물량 규모는 크지만 시장 베이시스(Basis)가 급락하지 않는다면 대량 청산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국내 기관투자자의 경우 지난달 유입물량 9600억원의 30~40% 정도 수준에서 청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교보증권 역시 3000억원 수준의 양호한 매도우위를 점쳤다. 오히려 외국인보다는 비과세 혜택이 종료된 국내 기관을 요주의 주체로 꼽았다. 연말 배당 역시 변수가 될 수 있다. 지난달 배당투자를 노려 유입됐던 자금들이 일부 출회될 것이 거의 확실하기 때문이다.

이 증권사 김지혜 연구원은 "지난달 유입된 차익매수 물량이 전량 회수되는 '쇼크'보다는 300억원 내외의 물량이 출회될 것"이라며 "베이시스 강세가 이어지고 있고 외부 요인도 비교적 우호적이기 때문에 외국인이 물량을 털어내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또 "과거와 달리 비과세 주체가 없기 때문에 외국인보다는 기관 움직임에 유의해야 한다"며 "배당락 이후 유입된 2000억원 정도의 프로그램 매수 물량은 조기 청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규모 선물 매수주문 착오, 변동성 확대 우려

만기주간을 맞아 시장 외부 상황은 중립적이거나 오히려 우호적이다. 다만 7일 발생한 15조원대 선물 매수주문 착오 사태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미지수라는 게 문제다.

외국인의 비차익 프로그램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점, 만기일과 중복되던 금통위 회의가 만기일 이후에 열리는 것 등 시장 외부 상황은 나쁘지 않다. 그러나 7일 벌어진 선물 순매수 주문실수가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전문가들은 주목하고 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주문실수로 추정되는 대량의 선물 순매수가 청산 과정에서 차익물량으로 출회될 경우 변동성이 커질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김지혜 연구원 역시 "주문 오류로 보이는 외국인 선물매수의 영향이 수급적인 측면에서 만기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주의해야 할 것"이라는 조언을 내놨다.

한편 7일 지수선물 시장에서는 실수로 15조원에 이르는 매수 주문이 나와 상당수 실제 체결되는 사건이 터졌다. 문제가 된 주문은 대부분 KB투자증권을 통해 나온 것으로 외국계 고객사의 거래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