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수선물시장에서 실수로 막대한 매수 주문이 나와 시장에 혼란을 주고 있다. 주문이 들어온 증권사는 주문오류를 감지, 해당 투자자에게 알리고 수습에 나섰지만 시장의 충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오후 2시경 KOSPI200선물시장에서 12만 계약, 15조6000억원에 달하는 매수 주문이 유입됐다. 통상 기관투자자들이 10~100계약의 주문을 내는 점을 고려하면 주문 규모는 엄청난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날 발생한 선물 주문은 시스템트레이딩(알고리즘 매매) 과정에서 발생한 주문 사고로 알려졌다. 주문수량이 한도수량 이상이라는 점과 주문건수가 과도하게 많았다는 점 등에서 의문이 제기됐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홍콩 쪽 외국인이 국내 증권사를 통해 주문을 냈고, 알고리즘 거래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자금은 전일 KB투자증권을 통해 낸 주문으로 매수주문 12만건 중 5만건은 취소했지만 3만건 정도가 실제 체결된 것으로 확인됐다" 말했다.
이에 대해 KB투자증권 관계자는 "외국계 고객의 주문시스템 오류로 주문오류가 발생했다"며 "당사는 고객주문을 받아서 이행하던 중 오류를 파악해 알려드리고 주문 중 일부는 취소, 일부는 체결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자세한 사항은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8일 현재 3000억원 규모의 증거금 납부를 완료한 상태"라며 "홍콩 고객사로부터 증거금을 받을 예정에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입장과는 별개로 금융투자업계는 주문 오류가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더구나 거래소는 "구제대상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혀 증권사에서 체결된 물량이 일시에 청산될 경우 시장 충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정규거래에서 선물시장은 수급적으로 매도압력이 강할 것"이라며 "걱정스러운 부분은 이와 같은 수급적 불균형이 베이시스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라고 우려했다.
또 그는 "만약 선물 베이시스가 1p 이하로 악화된다면 상당한 프로그램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정규거래를 통한 청산을 시도한다면 증거금 납부시한인 12시 이전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