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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기부 시리즈④] 플루트천사 미솔이의 '버스커? 버스커!'

길거리 플루트공연 통해 모금한 230여만원 기부

조국희 기자 기자  2013.01.08 09: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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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키 140센티미터도 채 안 되는 어린 여자아이가 사람 가득한 거리에 홀로 서 있다. 아이는 곧 자신의 가방에서 플루트를 꺼내들고 자리를 잡는다. 이어 능숙한 솜씨로 플루트의 키를 누른다. 2012 구미국제음악제 최연소 마스터클래스로 선정된 미솔이는 자신의 특기인 플루트 공연을 통해 모금한 금액 전부를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기부하고 있다.

아름다운 소리 '미(美)소리'. '미솔'은 미솔양이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부터 훌륭한 음악가가 되길 바라는 아버지 '변경수'씨의 마음이 한껏 묻어난 이름이다.

매 공연마다 격려의 인사말과 빵, 음료수 등을 건네는 시민들을 보며 힘이 솟는다는 미솔양. 날씨가 제법 쌀쌀해지면서 야외연주가 힘들어지자 지하철 상가 관계자는 지금 공연 중인 대구지하철 중앙로역 중앙 분수 광장에서 이번 겨울 내내 연주할 수 있게 도움을 줬다고 한다.

◆TV보며 울던 소녀, 거리로 나섰다

평소 TV를 보다 아프리카 어린이들이 굶는 장면 등이 나오면 금세 눈물을 흘린다는 미솔양. 이런 미솔양에게 그녀의 부모님은 재능기부를 권했고, 자신의 특기인 플루트연주를 통해 지난 9월 중순부터 길거리 모금활동을 시작했다.
   
미솔양은 길거리 음악공연 뿐만 아니라 자신의 특기인 플루트 연주를 통해 현재까지 총 230여만원의 성금을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기증했다.

매주 일요일 오후에 진행되는 이 모금활동은 주로 공원이나 번화가, 야외공연장 등 사람들이 붐비는 장소에서 17곡을 쉬지 않고 1시간에 걸쳐 연주한다. 현재 미솔양은 대구지하철 중앙로역 중앙 분수 광장에서 버스킹(busking, 길거리 공연)을 하고 있다.

미솔양은 이번 모금활동을 위해 1년 전부터 곡 선정과 반주제작 등을 준비했다. 인터넷에서 반주 MR(Music Rrecored)을 다운받고, 악보를 그려 그 반주에 맞춰 연습을 한다. 연말에는 연말분위기에 맞춰 △징글벨 △루돌프 사슴코 등 크리스마스 캐롤곡을 연주했다.

또한 미솔양이 매 공연마다 10만원 내외의 성금을 모아 약 230만원이 넘는 금액을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전액 기부했다.

미솔양은 선진국에 비해 기부가 어색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돈이 아닌 재능으로 남을 도와주는 새로운 기부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미솔양의 플루트공연은 재능기부와 결합된 새로운 버스킹 모델로 자리 잡아 앞으로도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꼬마 플루리스트'에서 '기부천사'로

플루트를 전공한 어머니 덕분일까. 미솔양은 현재 초등학교 5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서울대학교 음악콩쿨 초등부 1위 △서울 필하모닉 음악콩쿨 초등부 1위 △2012 구미국제음악제 최연소 마스터클래스 선정 등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현재 이승호 서울예술종합학교 음악예술학부 교수와 어머니에게 플루트를 배우고 있는 미솔양은 플루트뿐만 아니라 학교 성적도 전교 1,2등을 다툰다.

변경수씨는 "어린아이가 길거리에서 홀로 공연을 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지만 플루트뿐 아니라 학업까지 충실해 기특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이어 "재능기부 플루트공연은 평생 진행할 계획이다"며 "미솔이는 슈바이처 박사나 테레사 수녀처럼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평생 봉사를 하는 멋진 플루티스트가 되길 원해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