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금융권 달력은 예부터 인기가 많다. 은행 달력을 걸어두면 집에 돈이 들어온다는 속설 때문이다. 그러나 달력에 대한 수요 감소와 더불어 비용절감 측면에서 달력 발행 규모는 꾸준히 줄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과거 은행 등 금융권 달력을 걸어두는 게 일종의 신년맞이 행사와도 같아 달력을 찾는 고객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스마트폰 보급으로 달력을 찾는 고객이 많이 않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지난해 글로벌 경제위기로 금융시장은 침체를 겪었고 증권시장에 투자 매력을 느끼지 못한 투자자들이 대거 시장을 떠났다. 금융위기 이후 최악이라는 평가와 함께 거래량 감소로 증권사 순익은 반 토막 났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마른수건도 다시 짠다'는 심정으로 경비절약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우리 회사의 정확한 총 발행 부수는 좀 더 알아봐야겠지만 업계 분위기로는 전반적으로 달력 발행이 준 것 같다"며 "증권업계의 어려움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비용절감에 총력을 기울이는 증권사의 고충을 토로했다.
또한 스마트폰이 달력을 대신하게 된 것도 달력의 수요 감소를 불러왔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와 같은 부수로 발행했으나 찾는 분이 많지 않아 신년 달력이 아직 남아있다"고 말했다.
수요는 감소하지만 달력의 변신은 계속되고 있다. 고객의 취향을 고려 다양한 종류로 달력을 발행하는 증권사가 있는가하면 임직원의 사진을 달력 배경으로 활용한 증권사도 있다.
KB투자증권은 신년 달력을 △고급형 △준고급형 △탁상용 △일반용 등 4가지 종류로 주문, 발행했다. KB투자증권 관계자는 "4가지 종류를 차별적으로 드리고 있는 것은 아니고 필요로 하는 고객들에게 드리고 있다"며 "재질이나 용도 등에서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또 많은 증권사들이 달력 배경으로 활용되는 이미지의 콘셉트를 정해 달력에 나름대로의 의미를 부여했다. 동부증권의 경우 이순구 화백의 '웃는얼굴'을 콘셉트로 정해 고객들에게 더 많은 웃음을 전달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으며, 미래에셋증권은 삶을 아름답게 표현한 오귀스트 르느아르 작가의 작품을 사용, 행복의 이미지를 달력에 실었다.
KTB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진행된 사진공모전을 통해 모인 수상작들을 신간 달력 배경으로 삼아 KTB투자증권만의 펀(Fun) 문화를 고객과 나누겠다는 의지를 그러냈다. 증권 유관기관은 예탁결제원은 1층 로비에 위치한 문화갤러리에서 지난해 동안 진행된 작품 가운데 의미있는 작품을 선정, 달력에 넣어 나름의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