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1980년대 국내 주먹계를 평정한 조직폭력배들의 리더인 '범서방파' 두목 김태촌씨가 5일 오전 0시42분께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을 거뒀다.
올해 64세인 김씨 사망원인은 심장마비로 전해졌다. 김씨는 지난 2010년 4월 한 사업가를 상대로 청부협박을 한 혐의로 대구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받던 중 갑자기 건강이 악화됐다.
김씨는 재작년 12월 갑상샘 치료를 위해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가 지난해 3월부터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작년 3월부터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중환자실에 계속 입원해 있다가 오늘 새벽 숨졌다"고 말했다.
빈소는 유족 요청에 따라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에 차려졌다. 장례는 4일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8일이다.
김씨가 사망하자 경찰은 병력 일부를 서울대병원과 아산병원 주변에 배치했다. 전국의 조직폭력배들이 몰려오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관할인 서울 혜화경찰서 및 송파경찰서 강력팀과 방범순찰대, 5분대기조를 긴급 대기시켜 놓은 것이다.
실제로 김씨가 투병 중 숨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입구와 로비에는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경찰들은 현장에 이미 나와 동향을 파악 중이며 김씨 병실 복도에는 부하들과 유족들 40여명으로 가득 찼다. 하지만 병원 보안직원들도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는 등 별다른 충돌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김씨는 1975년 전남 광주 폭력조직인 서방파의 행동대장으로 조폭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1977년 활동 무대를 서울로 옮기는 과정에서 범호남파의 두목을 제거하는 등 여러 군소 조직들을 제압하며 세력을 키웠다.
이후 정·재계는 물론 연예계에까지 인맥을 넓히며 활동하다 부하들을 시켜 뉴송도 호텔 나이트클럽 사장 황모씨를 흉기로 난자한 사건으로 유명해졌다. 김씨는 이 사건으로 징역 10년, 1992년 범서방파를 결성한 혐의로 다시 징역 10년을 선고받는 등 줄곧 수감생활을 했다.
김씨의 범서방파는 조양은의 '양은이파', 이동재의 'OB파'와 함께 1980년대 전국 3대 폭력조직으로 꼽혔다. 1990년 '범죄와의 전쟁'을 거치며 조직은 와해됐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김씨를 추종하는 무리들은 많다.
그는 형기를 마친 후 한 교회 집사로 활동하기도 했지만 수감 당시 교도소 간부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가 드러나 다시 감옥신세를 지기도 했다. 2007년 배우 권상우씨에게 일본 팬미팅 행사를 강요하는 협박전화를 건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으며, 작년 5월에는 투자금을 회수해달라는 청부를 받고 기업인을 협박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