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 2일 서울 강남역 지하상가에 즐비한 휴대폰 판매점. '오늘 하루 아이폰5 공짜'라는 커다란 글귀가 한 글자씩 오색찬란한 색도화지 위를 가득 채우고 있다. 스마트폰 트렌드세터가 되라고 저마다 손짓하는 양 가게마다 내걸린 갤럭시S3·갤럭시노트2 홍보문구가 아이폰5와 경쟁구도로 보인다. 올 겨울 기록적인 한파가 지상 대로변 행인들의 발걸음을 더욱 빨리 재촉하고 있지만, 지하 휴대폰 판매점은 엄동설한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듯 열띤 홍보가 한창이었다. "아이폰5를 찾냐"는 매장 직원의 부름(?)에 무작정 한 곳을 찾았다.
사실 매장을 찾은 속내는 따로 있었다. 지난해 말 아이폰5가 기대와 실망 속에서 출시됐고, 한 달이 돼가는 현재, 매장 분위기가 궁금했다.
대놓고 말하자면 SK텔레콤(017670), KT(030200)를 통해 판매되고 있는 아이폰5에 대한 인지도와, 고객 입장에서 현재 무수히 쏟아지고 있는 아이폰5 요금제와 할인금액을 알아보기 위해서다.
'공짜 아이폰5'가 궁금했다. 정작 매장을 들어서자 직원은 바빴는지 위아래를 한 번 훑어본 후 퉁명스럽게도 "62요금제, 36개월 약정으로 하셔야 공짜"라고 말한다. 매장 직원에 따르면 62요금제, 36개월을 약정하면 매달 약 8만원만 지불하면 된다.
8만원에는 할인이자가 붙는다. 가령, 아이폰5 출고가 81만4000원에 대한 할부와 그에 따른 이자가 더해지는 셈이다. 이는 인근 다른 판매점도 매한가지였다.
또 다른 생각이 문득 들었다. "트렌드가 빨리 변하고 있는데 굳이 36개월을 약정해야 하나.", "일반적인 24개월 약정에서는 어떨까."
앞서 SK텔레콤을 둘러싸고 유저 간 통용돼온 할인반환금(일명 '위약금3')과 SK텔레콤·KT의 단말기 할인금에 대한 사전지식이 있던 터였지만, 최근 이들의 영업방식이 궁금했던 참이다. 강남역을 시작으로 신사·학동역 일대 매장을 한 곳씩 차례로 훑어 올라갔다.
◆해석 제각각…할인반환금 관건
아이폰5 출시 이후 SK텔레콤과 KT를 두고 가장 큰 이슈는 단연 단말할인과 할인반환금이다. 이에 대한 유저들의 해석도 제각각이라 헷갈린 부분도 없지 않다.
단말할인은 뒤로 하고 우선 도마에 오른 것은 할인반환금이다. 할인반환금은 쉽게 말해 특정요금제를 사용 중인 고객에게 요금할인이 적용되지만, 이용기간 중도에 해지 시 할인금액을 반환해야 한다.
SK텔레콤 LTE62요금제 2년 약정 기준, 할인반환금은 첫 달부터 6개월만 사용하면 요금할인액의 100%를 반환, 이후 6개월까지는 요금할인액의 60%, 총 16개월 이하는 요금할인에 대한 35%의 반환금이 책정된다.
SK텔레콤은 현재 할인반환금을 적용 중이며, KT는 오는 7일 적용한다. LG유플러스(032640)도 곧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시행되지 않고 있다.
단말할인에 대한 위약금도 SK텔레콤과 KT는 그간 다른 행보를 보였다. SK텔레콤의 경우, 얼마 전까지 62요금제 이상 13만원을 선 지급했고, 사용개월 수에 따라 이후 위약금 개념으로 반환해야 했던 반면, KT는 단말할인금액을 24개월로 나눠 계약을 유지하는 기간에 한해 지원해 반환금은 없다.
SK텔레콤이 그간 적용한 선 지급 후 반환은 KT의 월 할인금액과 결론적으로 같아 어찌 보면 '조삼모사'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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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은 현재 할인반환금을 적용 중이며, KT는 오는 7일 적용한다. 이에 따라 판매점도 호불호가 엇갈린다. SK텔레콤의 '멀티캐리어'를 추천하는가 하면, 아직은 LTE망이 완벽하지 않고 이번 주 중 KT를 통해 구입하는 게 보다 경제적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 ||
이를 종합하자면 SK텔레콤, KT 각각 LTE62·LTE620 요금제를 기준으로 16개월을 사용했다고 가정하면 SK텔레콤은 62요금제 월 요금할인 1만6000원과 이에 대한 반환금 비율에 따라 17만6000원의 할인반환금이 책정되며, 13만원을 24개월로 나눈 금액 약 5420원에 8개월분 위약금 약 4만3300원을 더해 총 21만9300원을 반환해야 한다.
KT의 경우 아직 할인반환금은 없으며, 단말할인도 24개월 13만원 중 16개월간의 할인금액을 지원받았기 때문에 위약금은 없는 셈이다.
◆통신 브랜드·기술 등 추천 제각각
하지만, 최근 SK텔레콤에 변화가 있었다. SK텔레콤도 KT와 동일하게 단말할인 금액을 24개월로 안분해 지원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62요금제 이하도 단말할인 금액 5만원을 지원, 62요금제 이상은 기존과 동일하게 13만원을 지원한다.
SK텔레콤 대리점의 한 직원은 "예전에는 13만원을 선 지급해왔지만, 최근 13만원을 24개월로 나눠 지원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며 "62요금제 이하는 5만원이 지원된다"고 밝혔다.
이 대리점 직원에 따르면 5만원에 대한 지원금도 13만원과 동일하게 24개월로 나눠 지원한다. 다만, 62요금제 이하 상품으로 가입했다가 62요금제 이상 상품으로 이동할 경우, 5만원에 13만원을 더한 18만원을 지원받는 게 아닌, 기존 24개월로 나눈 월 단위 지원금이 더해진다.
KT 대리점 직원은 "아직까지 변경된 내용은 없지만, KT에서 할인반환금을 오는 7일부터 적용할 예정이다"며 "통신사를 보고 아이폰5 구입 여부를 결정하시려면 KT가 유리하다"고 귀띔했다.
한편, SK텔레콤과 KT의 아이폰5 품질에 대해서는 대리점을 제외한 판매점간 호불호가 갈렸다. SK텔레콤의 '멀티캐리어'를 추천하는가 하면, 아직은 LTE망이 완벽하지 않고 이번 주 중 KT를 통해 구입하는 게 보다 경제적이라는 얘기가 대세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