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지하철 개통해도 집값은 제자리걸음 '어찌하리오'

지역적 특징·노선 따라 가격부침 '극과 극'

박지영 기자 기자  2013.01.03 15:24:59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지하철 개통도 집값을 끌어올리는 덴 예전만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철 개통은 그동안 대규모 개발사업과 함께 집값상승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침체 골이 깊어지면서 지하철 개통효과도 영 시원찮은 모습이다. 2000년 초부터 최근까지 개통한 주요 지하철 노선과 주변시세를 비교해 봤다.

지난해 7월 수인선(오이도~송도)을 시작으로 수도권 교통망 개통이 줄을 이었다. '마지막 황금노선' 분당선(선릉-왕십리)과 7호선(부평구청-온수)이 지난 10월 연장된 데 이어 두 달 뒤인 12월에는 분당선(기흥~망포)·경의선(DMC~공덕)·경춘선(별내역 신설)이 줄지어 개통됐다.

이로 인해 분당선의 경우 한강 이남서 북쪽 이동이 한결 수월해졌으며, 7호선도 1시간14분 걸리던 인천↔강남역 행이 약 20분가량 줄어 54분에 끊을 수 있게 됐다. 12월 개통된 구간 역시 서울로의 이동을 크게 향상시켰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인근 매매시세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대부분 전세값만 올랐을 뿐 매매가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부동산시장 침체 골이 깊어지면서 지하철 개통효과도 빛을 바란 것이다. 

◆시기와 지역따라 천차만별

실제 세간의 높은 관심 속에 8년여 공사기간을 마치고 지난 10월 개통한 지하철 7호선 연장선은 기대와 달리 매매가격 상승에 별다른 효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오히려 개통을 전후해 수혜지역으로 점쳐진 곳 일부에선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분당선·경의선 등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매매가격이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약세를 유지했다.

   
11월 말 기준 서울(보라색)·수도권(회색) 연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단위: %).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통상적으로 교통망이 확충되면 개발 발표와 착공, 개통시점에 집값이 오르기 마련인데 올해는 계속된 주택시장 침체로 개통시점에서 효과가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 연구원은 "서울 등 수도권 내 지하철 구축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신규 지하철 개통에 따른 가격상승 효과는 예전만 못하다"며 "지하철 개통이 부동산 가격 상승을 이끄는 주재료임에는 틀림없지만 주택경기 침체 속 개통효과만으로 가격상승을 기대하기는 다소 힘든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지하철 개통전후 효과가 크게 반감되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일부 지역에선 적잖은 수혜를 입기도 했다. 2011년 개통한 신분당선 영향으로 판교역 주변 백현동 등 일부지역은 연간 기준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지난해 연말 개통한 분당선 연장(기흥~망포) 인근 상갈동의 경우 소폭 떨어지긴 했지만 타 지역에 비해 낙폭은 상대적으로 덜했다. 

특히 2009년 7월 개통한 지하철 9호선은 반짝 효과를 나타냈었다. 2008년 금융위기를 거쳐 조정된 집값이 회복되면서 개통효과를 톡톡히 본 것. 여기에 지역적 특성도 한몫했다. 9호선 최대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강서구의 경우 대규모 아파트촌이 형성돼 있는 방화동·가양동·등촌동·염창동 등을 중심으로 서울 다른 자치구에 비해 매입부담이 덜했다.

여의도를 지나 강남으로 이어지는 노선 역시 주거수요를 끌어들이기에 충분했다. 2000년 초반 개통한 6호선 또한 가격 상승시기와 맞물리면서 개통시점 가격 상승효과가 나타났다. 여기에 서울 강북권과 마포 등 도심권역을 연결하는 지역적 특성도 크게 작용했다.      

이와 관련 임 연구원은 "비록 주택시장 침체로 예년과 같은 개통 효과는 찾아 볼 수 없지만 지역적 특성과 노선에 따라 개통 효과가 다른 만큼 연내 내집마련을 계획하고 있는 수요자라면 주변 새롭게 교통망 뚫리는 지역에 관심을 가져 볼만 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올해에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용인경전철을 비롯해 분당선 연장(망포~수원) 등 다양한 지하철 노선이 개통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