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연이은 폭설과 한파로 손해보험업계가 근심에 싸였다. 지난해 12월 한파와 폭설로 손보사의 긴급출동이 평상시보다 25%가량 폭증했기 때문이다. 차량 사고 증가는 곧 손해율 상승으로 이어지는 만큼 손보업계는 새해부터 보험료 인상 압박이 커진 상태다.
3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월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 손보사들의 긴급출동 건수는 252만3091건이다. 이는 전년동월 157만1540건보다 약 100만건 많은 숫자로 남부지방에 폭설이 내린 28일부터 30일까지는 매일 15만여건에 달하는 긴급출동이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 사고가 급증한 만큼 손해율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12월 대형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0%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며 그린손해보험과 에르고다음다이렉트 등 일부 중소형사는 120%를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재우 손해보험협회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자동차보험이 잦은 태풍, 때 이른 폭설 등 급격한 기상이변으로 인해 손해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한파와 폭설로 손해율이 90%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적자폭이 심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일반적으로 손보업계는 손해율 77%를 '적정손해율'로 보고 있다. 하지만 국제회계기준(K-IFRS)을 적용한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 추이를 살펴보면 6월 75.9%까지 떨어진 손해율은 9월 83.6%, 10월 85%, 11월 89%까지 오른 상태다. 12월은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이 이어진 만큼 손해율이 90%를 넘길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손해율이 1% 올라가면 약 16억원의 보험금이 더 지급된다"며 "연간 약 190억원 이상의 보험금 지급액 상승이 일어난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4월 161억원이었던 적자는 8월 -407억원, 9월 -585억원, 10월 -605억원으로 증가했다.
손보사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보험료 인상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손해율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산운용 또한 상황이 좋지 않아 보험사 입장에서 부담이 큰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손해율이 계속 상승한다면 회계연도에 맞춰 올 2월부터 준비에 들어가 4월 다시 보험료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잦은 폭설과 손해율 상승으로 손해보험협회와 주요 손보사들은 1월부터 2월까지 '자동차보험 경영개선 특별대책반'을 가동하기로 했다.
이들은 우선 겨울철 교통사고예방 종합대책을 1월부터 시행하며 기상 특보 및 눈길 안전운전 안내를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손해율 상승이 지속될 경우 보험료 인상 등과 관련한 논의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