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계사년(癸巳年) 첫 거래일은 뜨거웠다. 글로벌 금융시장을 압박했던 미국의 재정절벽 협상이 부분적 부자증세를 포함한 합의안이 상·하원을 통과하며 새해 첫 날 극적으로 타결된 것이 결정타였다.
큰 걸림돌을 치운 시장에 투자심리가 불붙으며 코스피 지수는 순식간에 2030포인트를 돌파했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4.05포인트(1.71%) 오른 2031.10으로 마감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일제히 신고가를 경신하거나 1~3%대 급등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동반 사자에 나섰다.
◆삼성전자 157만원 돌파, 증권주 초강세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이노가 기관은 각각 1722억원, 821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2700억원 이상을 쓸어담았다. 반면 개인은 주가 급등에 2553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몰두했다. 프로그램매매는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매기가 몰렸다. 비차익거래에서 2688억4100만원, 차익거래도 376억3400만원의 순매수를 보여 총 3000억원 규모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운수장비와 보험, 통신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 빨간불이 켜졌다. 재정절벽 불확실성이 사라진 가운데 증권이 5.05% 급등햇고 의료정밀과 전기전자, 전기가스업 등도 2~3% 치솟았다. 철강금속, 건설업, 대형주, 제조업, 화학, 서비스업, 금융업, 운수창고, 기계 등도 1% 넘게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삼성전자가 3.55% 급등해 157만6000원을 기록, 신고가 행진을 시작했고 포스코, LG화학, 한국전력, 신한지주, SK하이닉스 등도 3%대 올랐다. LG전자도 실적개선 기대감이 작용하며 5.30% 급등했다. 반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는 엔화 약세로 인한 수출주 타격이 전망되며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주요업종 및 특징주 가운데서는 증권주의 초강세가 돋보였다.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회복하며 투자심리가 살아낸 가운데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 확대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동양증권, 현대증권이 나란히 4%대 올랐고 한화투자증권, SK증권, 유진투자증권, 대신증권 등도 2% 선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화학주도 새해 첫 거래일을 기분 좋은 상승세로 장식했다. 중국 제조업경기 확장세와 함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금호석유와 호남석유가 4~5% 급등했고 제일모직, 한화케미칼 등도 3~4%대 상승했다. 포스코는 외국계 증권사 창구로 매수세가 몰린데다 아르셀로미탈의 캐나다 광산 지분 인수 소식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한국전력은 차기 정부의 에너지 정책이 회사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과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며 3.61% 치솟았다. 영원무역은 겨울철 한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실적개선 기대가 더해지며 5.30% 올랐다. STX팬오션은 매각 기대감에 5거래일째 강세를 이어갔으며 LG생명과학은 당뇨신약의 해외 수출계약 체결소식에 7.88% 급등했다. 3일부터 코스피200지수에 특별편입될 예정인 한세실업은 1.21% 상승했다.
반면 알앤엘바이오는 검찰이 미국 내 협력 업체를 통한 대규모 위장거래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는 소식에 하한가로 밀렸다.
◆추격매수 자제, 수급 양호 중소형주 주목
재정절벽 우려가 극적으로 잦아들면서 글로벌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모양새다. 다만 국내증시에 경우 무조건적인 추격매수는 곤란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장진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재정절벽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종목별로 흐름이 양호하다"면서도 "추격매수보다는 눌림목 과정에서 매수 대응하는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장 연구원은 또 "전기전자, 화학 등 수급이 양호한 업종을 주목하고 상대적으로 가격 매력이 있는 중소형주에도 관심을 가질만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10개 등 545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를 비롯해 277개 종목이 내렸다. 56개 종목은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역시 미국발 훈풍에 1% 이상 상승하며 500선을 재탈환했다. 2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5.29포인트(1.07%) 오른 501.61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500선 회복, 종목별 강세 돋보여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325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203억원, 기관은 103억원어치를 팔았다. 기타서비스, 운송장비/부품, 기타제조 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상승했다. 운송이 3.21% 올라 가장 상승폭이 컸고 비금속, 우락/문화, 일반전기전자, 통신서비스, 화학, 인터넷, 유통, 코스닥 중견기업, 기계/장비, 건설 등도 1~2% 강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강세였다. 셀트리온이 1.15% 올랐고 파라다이스는 4.65% 급등했다. 서울반도체, SK브로드밴드, 다음, CJ E&M, 씨젠. GS홈쇼핑, 에스에프에이, 젬백스, 포스코켐텍 등도 강세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CJ오쇼핑이 1.19% 밀렸고 포스코 ICT, 동서, 에스엠 등은 하락했다.
특징주로는 갤럭시아컴즈가 게임 '아키에이지' 공개 서비스 소식에 상한가로 거래를 마쳣다. 서한은 204억8300만원 규모의 아파트 건설공사를 수주했다는 소식에 6.31% 급등했으며 코미팜은 조달청과 공급계약 체결과 악성 림프종 임상2상 시험 승인 소식에 5.00% 치솟았다.
태창파로스는 유상증자 결정에, 오성엘에스티는 신화인터텍 매각에 따른 유동성 확보 소식에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KJ프리텍은 이기택 전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에 참여한다는 보도에 힘입어 역시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룩손에너지는 대출금 연체 소식에 하한가까지 밀렸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17개 등 648개 종목이 올랐으며 하한가 2개를 비롯해 294개 종목이 내렸다. 53개 종목은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