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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연말결산] 강화되는 유통규제법으로 변화된 소비패턴

규제에서 시작해 규제로 끝난 2012년 유통업계 '곡소리'만 가득

전지현 기자 기자  2012.12.31 09:4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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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해 유통업계는 규제에서 시작해 규제로 끝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화된 유통 규제법은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국내 유통업 매출에 큰 영향을 미쳤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유통업계의 매출 하락세 속에서 강화되는 유통 규제법으로 유통업계는 곡소리를 이어가야 했다.

2012년 유통업계의 침체는 내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3.4~4% 정도로 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구나 대형마트 강제휴무가 월 3회로 늘고 밤 10시에 폐점하는 유통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유통업계 주요 동향에 대해 살펴봤다.

◆유통법, 시작은 개정 결말은 자율 휴무

일정 매장면적 이상의 대형마트의 영업시간을 제한하고 지자체별로 의무 휴업일을 지정하는 유통법 개정안이 지난해 말 국회 본회의를 통과 하면서 대형마트는 올 한 해 동안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

   
 

이 개정안은 영업규제의 세부사항을 해당 지자체 조례로 정하도록 하는데 법안이 시행되면서 일부 지자체 조례들로 업계와 지자체간 싸움이 시작됐다.

지자체들은 골목상권을 살려야 한다는 취지로 조례를 제정·시행했다. 전국 주요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들은 한 달에 2번(주로 둘째·넷째 일요일) 문을 닫아야 했다. 하지만 일요일 휴업은 오래가지 못했다. 서울 행정부가 일부 지자체 조례의 집행을 정지해야 한다고 판결하면서 상황이 복잡해진 것이다.

유통업체들은 이를 근거로 해당 점포 소재지의 지자체를 상대로 소송을 냈고, 지역 행정법원들이 유통업체 손을 들어주면서 업체들의 휴업일 영업은 재개됐다. 결국 유통 '빅3' 주요 대형마트와 SSM이 지식경제부 장관 주재로 자율 휴무를 결의, 12월12일(둘째 수요일)부터  업계는 자율휴무를 시행했다.

◆강화된 영업규제로 온라인몰과 홈쇼핑 '반색'

올 한해는 백화점 세일이 유난히 많았다. 1년 내내 세일이었다. 이는 경기 불황으로 인한 소비침체로 백화점업계가 닫힌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위해 지속적인 세일을 펼친 결과였다. 이 현상은 결과적으로 시공간 제약이 없는 온라인몰이나 홈쇼핑이 '반사이익'을 얻는 효과로 이어졌다.

이에따라 지난 2000년대 이후 줄곧 두 자릿수 성장을 해온 온라인 쇼핑몰 업계는 시장 성숙기에 접어들며 내년에는 한 자릿수(9.8%) 성장률인 35조7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온라인 쇼핑몰과 TV홈쇼핑 등을 포함한 무점포 판매의 2012년 매출은 37조6000억원 가량으로 37조3000억원 가량의 대형마트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가 계속되면 온라인 쇼핑몰의 매출도 2~3년 안에 대형마트 매출을 넘어설 전망이다.

◆출점 거리 제한으로 주춤…그러나 매출은 '나홀로 호황'?

CU(옛 훼미리마트), 세븐일레븐, GS25, 미니스톱 등 편의점 업체는 개점 거리 제한으로 주춤했다. 하지만 대형마트와 SSM의 영업일수 및 출점 제한의 규제 강화 속에서 매출이 하락하는 동안 '나홀로 호황'을 이룬 곳이 바로 편의점 업계였다. 편의점 매장 수는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최근 4년 동안 큰 폭으로 성장, 상위 5개사 전체 매장수는 지난 2008년 1만1802개에서 10일 기준 2만3687개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 급성장에 무분별하게 개점됨에 따라 분쟁이 증가하는 편의점 업계를 두고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3일 마침내 모범거래기준을 마련·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편의점은 앞으로 기존 가맹점에서 250m이내(도보거리기준) 신규출점이 금지되며 계약체결 시 가맹희망자에게 예상매출액과 그 산출근거 등이 포함된 상권분석보고서를 서면으로 제공해야 한다. 또한 중도해지 시 위약금은 계약금액의 10% 이내로 제한된다.

하지만 편의점 거리제한을 염두 한 편의점 업계는 불황에 대비해 마케팅적인 측면을 강화하면서 매출 증대를 이끌어 냈다. 현재 편의점 업계는 KT 멤버쉽 카드로 GS25, 세븐일레븐, 바이더웨이에서 15%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등 다양한 통신사 제휴할인을 제공하고 신용카드 포인트 결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불황으로 얇아진 지갑에 간단하게 한끼를 때우려는 알뜰족을 겨냥해 다양한 자체제작 (PB)상품을 출시, 수요변화에 대응함으로써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 주요 대기업 빵집 운영과 골목상권 침해 논란

주요 대기업이 빵집 운영으로 골목상권 침해 비판을 받으며 베이커리 사업에서 손을 뗀 사례가 많았다. 호텔신라 '아티제', 현대자동차 '오젠', 롯데 계열 블리스 '포숑, 현대백화점 '베즐리', 두산 '페스티나 렌테' 등이 다른 곳에 매각되거나 철수했다. 하지만 여전히 신세계 SVN, 한화, 코오롱 등은 운영을 지속하고 있다.

현재 대기업 빵집 논란은 SPC, 뚜레쥬르 등 베이커리 사업을 주요 업태로 하는 기업에 까지 영향을 미친 상태다. 현재 프랜차이즈 빵집의 신규 출점을 동결해야 한다는 동네 빵집의 주장과 기업의 존속을 위해 최소한의 성장은 필요하다는 대기업 의견이 충돌 하는 상태다.